책소개
아침고요수목원의 365일, 정원의 일상을 기록하다
아침고요를 개원하고 난 후 나는 정원에서 김을 매다가 손님이 오면 매표도 하고, 화장실 청소도 하면서 식당에서 밥도 만들어 팔기까지, 일인다역의 전천후 원장을 맡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은 두렵지만 가난한 심정을 안고,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길이 끝난 것 같은 지점에서도 길은 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년간 힘겨운 삶을 부둥켜안고 견디는 동안 정원과 자연은 내게 말할 수 없는 위로와 희망 그리고 행복을 선물했다.
《아침고요 정원일기》는 꽃과 나무 그리고 나비와 새들이 가득한 정원에서 그 아름다움에 취하여 마냥 어린애처럼 들뜨고 행복했던 경험을 수채화처럼 그려 적었고, 때로 힘들고 낙담이 되었을 때 정원이 내게 일깨워 준 깨달음을 통해 얼마나 큰 위로와 희망을 얻게 되었는지를 기록한 일기다.
목차
프롤로그 _ 선물로 받은 정원
1부 행복한 아침의 정원
황금색으로 치장한 벨리댄서
절반이 필 때 더 예쁘다
해마다 더 튼튼해지는 수선화
무도회장에 초대받은 튤립들
오월에 열리는 꽃의 오케스트라
여자의 눈에만 보이는 꽃
정원을 보면 화가가 되고 싶다
아이리스와 연애하다
질 꽃이라 더 자세히 본다
유월의 에덴정원
서둘러 마중 나온 금매화
피고 지니 정원은 아름답다
나비의 날갯짓은 삶의 환희다
꽃은 색으로 요술을 부린다
비녀를 꽂은 새색시 같은 옥잠화
잣나무를 닮은 남편
잎 없는 꽃, 꽃 없는 잎
축복받은 이름, 꽃향유
와락 안아주고 싶은 멋있는 나무
서리에 붉어지는 꽃
동화가 된 연말의 정원
2부 위로를 전하는 정원
나는 누구에게 꽃샘바람이었나
봄눈에 스러진 튤립
눈물겹게 피어난 봄꽃
사람은 꽃과 다르지 않다
여린 모란 앞에서 울다
고라니의 뷔페식당이 된 아침고요
산수국이 보인 유혹의 기술
꽃은 웃기 위해 태어난다
천 개의 초록색
물이 스쳐간 바위는 부드럽다
자세히 보는 꽃이 아름답다
함께 슬퍼해준 구절초
태풍을 견디는 힘은 뿌리에 있다
다시 만나자는 구절초와의 약속
슬픈 당신을 사랑하는 꽃
식물은 희생으로 역사를 쓴다
혹한의 큐피드
3부 희망을 건네는 정원
소중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꽃으로 봄을 그리다
언 땅을 뚫고 나온 황금빛
느긋하게 봄을 기다리다
노란 희망을 품은 수선화
따뜻해야 꽃이 핀다
매발톱의 질투
아름다운 꽃에는 해충이 많다
꽃은 약속된 시간에 찾아온다
빗속에서도 향기를 내다
달빛정원에 핀 하얀 백합
비가 오는 날도 정원은 밝다
빈 땅이 없으면 잡초도 없다
선열의 피가 서린 무궁화
“나 여기 잘 있어요”
지독한 사랑처럼 타오른 단풍
4부 추억을 심는 정원
시간은 나무 속에 쌓인다
이 세상에 비싼 화초는 없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진달래도 나도 여전히
나는 역시 못된 딸년이다
환장할 아름다움
인생이라는 정원에 핀 꽃
잡초로 오해받는 엉겅퀴
정원은 인스턴트가 아니다
여왕이 된 영자
화려한 꽃에는 향기가 없다
첫눈이라는 선물
에필로그_ ‘나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