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망 2014
2014 한국 · 세계경제 대전망
_ 준비하라! 경제훈풍 분다!
_ 미국 양적 완화 축소가 최대 관건
_ 박근혜 정권 공약 사업 본격화 … 6월 지방선거는 중간 평가
_ 스마트폰 · 반도체 ‘밀고’, 자동차가 ‘끌고’
한국경제 : 2013년보다는 개선될 가능성 높다
2014년 한국경제는 대외적인 돌발 변수만 없다면 2013년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잠재 성장률이 2012, 2013년 2%대에 그쳤던 것이 2014년에는 3% 후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 경제의 뚜렷한 회복 기조로 수출 주도의 경제 회복세가 기대된다.
다만 수출 경기의 회복이 내수 경기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이 고용시장으로 파급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이며 고용 증가로 소득이 높아져도 소비가 바로 늘지는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경제의 가장 큰 불안은 정부 정책이다. 2014년 상반기 내수 경기는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당장의 경기 회복세 강화를 위한 경제 활성화가 먼저인지, 재정 건전성 유지와 통화정책 정상화가 중요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것이다.
금융 : 실물경기 회복세 … 미 양적 완화 축소가 최대 관건
2014년 금융시장은 2013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적으로 실물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 그동안 위축됐던 금융회사들이 반전의 기회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국내 또한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 완화 정책 축소 여부 등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금융시장의 과도한 출렁임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치 · 사회 : 박근혜 정권 공약 사업 본격화 … 6월 지방선거는 중간 평가
2014 정치 지형은 6월 4일에 있을 지방선거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은 2016년에 있으므로 대통령 임기가 2017년임을 감안하면 이번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갖는다. 지방선거 승패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결정된다는 의미.
한국사회의 인구도 2014년에는 구조변화를 맞이한다. 한국인구의 중위연령이 최초로 40대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2013년까지 한국인의 중위연령은 30대에 머물렀으나 2014년에는 40.2세가 된다. 그만큼 한국사회가 늙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가능인구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전체 생산가능인구는 증가하지만 이는 50~64세 연령층 증가에 의한 것이다. 젊은 층인 15~24세, 25~49세 연령의 인구는 오히려 감소한다. 따라서 생산성 측면에서 불리해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이슈 : 선진 시장의 귀환 … 미 · 일 회복세 주도
미국 · 유럽 · 일본 등 선진국들이 오랜 글로벌 금융 위기 후유증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는 반면 한동안 대안으로 각광받았던 신흥 시장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예상되는 양적 완화 축소는 미국의 귀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책 리스크다. 특히 양적 완화 축소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다. 양적 완화 축소는 미국 경제가 더 이상 극약 처방이 필요 없을 만큼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적지 않은 충격파가 예상된다. 자칫하면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이 주택 시장이나 소비 · 투자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유로존 역시 2014년에 회복세가 기대된다. 최근 유럽은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가 성장을 이끌고 있어 경기 회복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아베노믹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14년은 일본 경제사에 불황 탈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현재 아베노믹스에 대한 중간 평가는 우호적이다. 특히 대담한 양적 완화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재정 정책이나 성장 전략에는 신중한 평가가 적지 않지만 적어도 차원이 다른 강력한 금융 완화는 제대로 먹혔다는 분위기다. 결국 노림수였던 디플레에서 인플레로의 탈출이 2014년 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중국 경제에서 가장 큰 화두는 성장 방식의 전환이다. 이제까지 중국 경제의 주요 성장 원천은 투자 지출과 해외 수요, 즉 수출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방식은 중장기적으로는 지속하기 힘들다. 투자 지출에 의존한 경제성장은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철강업, 조선업, 발광다이오드, 일부 지역의 부동산 산업은 이미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기존의 수출 중심 성장에서 내수 중심 성장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그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 소매거래량 등이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성장 방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산업 · 과학기술 : 스마트폰 · 반도체 ‘밀고’, 자동차가 ‘끌고’
휴대전화 산업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플라이 체인이 확고하고 강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 TV 등의 제품을 만들고 그 부품은 삼성전기 ·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하고 있다. 또 그 부품을 만드는 전자재료는 제일모직이 한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LG전자도 비슷.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부품을 담당하고 LG화학이 전자재료를 공급한다. 이러한 강력한 서플라이 체인은 빠른 대응력을 요하는 IT 제품 생산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3년 4분기 이후 2014년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하반기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는 부분 파업, 연비 과장 충당금, 리콜 충당금 등 크고 작은 일회성 비용과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2013년 하반기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러한 일회성 요인들이 사라지고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 또한 완화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산업은 부동산 정책 효과에 힘입어 미약하나마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 또한 국내 건설 상업의 저성장과 달리 해외 건설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6개 건설사의 2005~2014년 해외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32.1%, 해외 수주 성장률은 26.6%로 급성장하고 있다.
기업 경영 : 내수 부진 · 원화 강세로 ‘답보 상황’ 계속
2013년보다는 경영 환경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4년 역시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경기 회복의 지체, 내수 부진,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 등이 이유다.
한국경제의 움직임에 가장 중요한 변수인 선진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양적 완화 축소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국 경제와 금융 시장의 불확실 요인이기 때문이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경제 민주화’라는 꼬리표도 기업 경영에 방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영에 있어서는 장밋빛 전망이 예상된다. 2006년 이후 급속도로 확대된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영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추진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축적된 내부자금이 최근의 글로벌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했다.
재테크 : 저성장 · 저금리 … 포트폴리오 균형 필요
2014년 재테크 트렌드는 저성장 · 저금리 · 고령화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금리가 낮아졌는데도 적극적인 레버리지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한국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급속하게 늙어가면서 자산 시장 역시 연금 자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은 추세적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럽과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 경제권이 회복되고 있고 둘째, 한국경제의 성장과 금리 상승 때문이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금리 상승이라면 주식시장으로 국내 자금이 눈을 돌리 수 있다. 2014년 코스피는 대략 2400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주택 시장의 화두는 ‘치솟는 전셋값’이었다. 2014년 부동산 시장은 전셋값 고공행진 속에서 주택 매매 거래가 조금씩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세시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세난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가격 불안이 계속될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 일부는 전셋값 상승 압박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은 입주량 부족, 임차 수요 집중에 따른 가격 불안 요인으로 안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금(金)의 경우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금에 투자한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의 수단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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