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풍경의 내부

풍경의 내부

저자
이제하 저
출판사
작가정신
출판일
2013-12-23
등록일
2014-05-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380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웹뷰어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작년에 서른을 넘긴 ‘나’와 민구는 결혼을 하지 않고 같이 살기로 하고 시골에 집을 얻는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고 단순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이곳으로 이사를 온 것이다. 건너편에 빈터가 있고 그 뒤로 전나무 숲이 펼쳐져 있는 이 집에 필요한 것은 목욕탕뿐이었다. 그들은 집주인의 허락을 얻어 광으로 쓰였던 곳을 개조해 자신들이 직접 목욕탕을 만들기로 한다. 퇴근 후 없는 시간을 쪼개 벽에 시멘트를 바르고 타일을 붙이며 자신들만의 목욕탕을 만들어간다.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나’에게 어느 주말 그 일이 일어난다. 건너편 산 둔덕의 작은 빈터에 한 늙은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는 전라의 몸이었고, ‘나’를 의식하고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다. ‘나’는 구토증과 함께 두려움을 느낀다. 이 일에 대해 민구는 잘못 본 거 아니냐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남자를 ‘나’가 두번째로 본 날은 그 일 때문에 싸우기까지 한다. 결국 둘은 마을사람들에게 알아보지만 아무도 이 마을에 이상한 사람은 없다는 말을 할 뿐이다. 그리고 마침내 민구도 그 남자를 보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앞산의 전나무 숲은 ‘나’에게 안식을 주지 않았고 숲은 깊고 푸른 것이 아니라 음험하고 위태로웠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집에 있는 낮시간에는 항상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일뿐이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서울에 살 때처럼 비디오를 밤새 보았다. 목욕탕을 만드는 일도 뒷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목욕탕의 배수관 공사를 해주겠다고 해놓고 항상 미루기만 하는 ‘천우공사 아저씨’를 읍내로 찾아가 하기 싫다는 아저씨를 겨우 졸라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천우공사 아저씨가 온 날 그들은 비로소 알게 된다. 빈터에 나타나는 남자의 정체를. 그 남자의 이름은 조대완이고, 육군 주임상사 출신이다. 그는 어느 맑은 오월의 대낮에 M16 에이 원 소총을 갖고 집을 나서 길에서 만난 마을사람들을 아무 이유 없이 쏴죽였던 사람이었다. 10분도 안 되는 짧은 사이에 세 명이 사망했고, 네 명이 중상을 입었다. 피해를 입은 마을사람들은 보상으로 땅을 ‘되돌려 받았다.’ 그는 경찰로 넘겨졌으나 감옥에 가지 않고 정신병원에 있다 마을로 돌아왔다. 그리고 집 뒤의 방공호에서 가스폭발 사고로 죽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죽은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천우공사 아저씨가 다녀간 이후 ‘나’와 민구는 목욕탕에 발도 들여놓지 않는다. 그리고 되도록 집에 늦게 들어가려 애쓰고, 같이 살면서도 여관엘 간다. 그 이후로도 그 남자는 가끔씩 숲 속의 빈터에 나타난다. 그러면 그들은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다. 여름도 지나고 날씨가 쌀쌀해진 어느 날 그들은 배수관 공사가 끝난 그렇지만 타일은 붙이다 만 목욕탕으로 향한다. 욕조에 물을 틀어놓고 그들은 욕조 안에 몸을 담근다. 그리고 말한다. 봄이 되기 전에 빈터에 전나무를 심어버리자고.

한줄평

전체 0건(0/0 페이지)
번호 별점 한줄평 작성자 작성일 추천수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연관도서 연관도서를 소개해드립니다!
저자동일
함께 대출한 도서

    이 책을 대출한 회원이 함께 대출한 컨텐츠가 없습니다.

QUICKSERVIC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