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삶에서 글쓰기가 필요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글쓰기 노동자 김소민이 전하는 쓰는 행위가 가진 치유와 연대의 의미, 그리고 방법론개인의 일상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기록되는 시대다. 블로그,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평범한 하루하루부터 특별함 체험까지 자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이 넘쳐난다. 열쇠고리로 꼭꼭 잠그고 나만 보던 일기장의 시간은 가고, 이제는 자신의 콘텐츠로 타인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자리한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이런 기록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슬픔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는 한겨레신문사에서 13년 간 기자로 일했던 저자 김소민이 쓴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신문사에서 “글쓰기를 영혼의 따귀를 맞아가며 배”웠던 터라 자발적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신기했다. 그에게 글쓰기란 밥벌이이자 두려움, 끝없는 배움과 질투로 뒤섞인 복잡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겨레문화센터에서 ‘내 이야기 하나쯤’이라는 수업을 진행하고 다양한 개인의 경험, 그중에서도 슬픔이나 분노, 트라우마처럼 감정적인 상황이 글로 엮여 ‘상처가 상처로 끝나지 않는 마법’을 본 후 깨달았다. 각자의 이야기는 모두 쓰일 가치가 있고, 누군가 그 글을 읽는 것만으로 세상은 넓어지고 서로 기댈 수 있다고. 이 책은 기자로 시작해 여전히 글쓰기 노동자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솔직하고 내밀한 ‘자전적 글쓰기 성장담’이자, 그가 전하는 ‘쓰는 행위가 가진 치유와 연대의 힘, 그리고 방법론’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개인이 가진 저마다의 경험을 어떻게 감각하고 글로 정리할 것인지 놀랄 만큼 솔직한 자신의 에피소드와 다양한 예시로 방향성을 일러준다. 특히 힘든 상황에 내몰렸을 때 이를 글로 풀어내 감정과 거리를 두고 자신의 상처에 자문하며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글의 주제 고르기부터 조사나 부사 사용 등 문장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도 함께 담았으며, 부록에서는 저자가 글쓰기 수업 중 만난 빛나는 일곱 편의 에세이를 읽어볼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내 이야기가 중요할까?’ ‘누가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완성도 있게 드러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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