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와 몽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그들의 짧은 삶은?
똥주와 멍구로 부르며 뒹굴던 어린 시절을
동시와 함께 소설로 되살린다
윤동주와 송몽규의 어린 시절을 소설로 되살린다
일제 치하 어두운 역사에서는 거대한 폭력이 난무했고 조국은 힘이 없었다. 윤동주는 절망적인 시대에서 빛나는 시를 남겼던 시인이다. 그의 인생은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끝이 났지만, 인생의 깊이는 더할 나위 없이 깊었고 참회와 서정성이 짙은 시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의 단짝이기도 한 송몽규는 차분한 성격의 윤동주와 달리 활동적이고 적극적이었다. 빼앗긴 나라의 주권을 찾기 위해 독립운동도 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지지해 주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운 관계였다. 서로의 개성을 사랑했고 함께 있을 때 더 빛났다. 이것이 두 사람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을까?
작가는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되살렸다. 이 소설은 그들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으며 허구의 힘을 많이 빌림으로써 색다르게 그들의 유년 시절을 추억한다. 배경은 그들의 고향인 용정이다. 용정에서 동주와 몽규는 함께 장난치고 문학에 대한 애정이 많은 평범한 소년들이었다. 독립투사들이 일본에 뺏은 금괴 사건에 휘말리면서 힘없는 나라의 참혹한 현실을 절감하고 독립투사들의 싸움에 함께한다. 나라와 시에 대한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며 윤동주와 송몽규를 다른 시선으로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들의 우정과 독립운동에서 정치에 무관심한 우리의 모습을 비교할지도 모른다. 암울한 현실에서 나라와 문학에 대한 애정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윤동주의 삶은 그의 시처럼 아름답다. 폭압과 생체실험이라는 폭력적인 상황에 희생된 그들의 죽음은 안타깝고 그래서 더욱 그들에 대한 추모가 소중하게 행해져야 하는 이유이다. 억울하게 죽은 그들이지만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별처럼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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