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 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총천연색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열대의 기후, 자연, 음식, 인종, 경제, 정치, 종교, 역사를 참으로 맛깔스럽게 버무려낸 책이다. 지리학자의 여행기는 풍요로우면서도 따뜻하다.\'
-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여행에 대한 같은 시선과 방향성을 지닌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짜릿했다.\'
- 〈걸어서 세계 속으로〉 〈세계테마기행〉 오성민 PD
세상에 ‘좋고’ ‘나쁜’ 장소는 없다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다른’ 장소가 있을 뿐이다
\'열대 지역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연중 온난한 기후가 펼쳐지는 온대 지역 사람들은 무더운 열대 또는 극도로 추운 한대 지역에서의 삶을 쉽게 상상하지 못한다. 때로는 온대 지역에서 사는 것만을 ‘좋은’ 삶이라 여기며 열대나 한대 지역 같은 ‘나쁜’ 곳에서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이 이어질 것이라 결론내리기도 한다. 왜 이런 오해와 편견이 우리 머릿속에 당연한 사실처럼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 역사적으로는 유럽의 식민지배 이후 널리 펴진 서구 중심적인 시각이 한 원인일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편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온대 기후가 아닌 다른 기후 지역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지레짐작하기 때문이다.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여행안내서’라는 평을 받은 [지리학자의 인문여행』의 저자 이영민 교수의 신작이다. 앞선 책이 여행 고수인 지리학자의 시선에서 여행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 의미를 남기는 여행법 등을 살펴본 이론편이었다면, 이 책은 그 실전편이다. 지리학자의 여행답게 특정 도시나 대륙이 아닌 중요한 지리학적 정보 중 하나인 기후를 중심으로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전 세계 곳곳의 열대 지역을 여행한다. 기후는 일정한 지역에서 여러 해에 걸쳐 나타나는 기온, 비, 눈, 바람 따위의 평균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이는 세계 각 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그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된 인간의 삶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니 이 지구상에 ‘나쁘거나 좋은’ 장소는 있을 수 없다. 오직 서로 ‘다른’ 장소들이 있을 뿐이다.
가난하고 야만적인 사람들이 사는 곳? 아름다운 지상낙원?
우리는 열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전 세계 열대 지역 이야기를 가장 상세하고 방대하게 담아낸 책!
지리학자에게 열대는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열대는 책 한 권으로는 다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만큼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열대는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위험하고 불편한 곳이라는 양면성을 지닌, 낯설면서도 친숙한 곳이다. 저자는 이 책에 오해와 편견을 거둬내고 총천연색의 다양함이 살아 숨쉬는 있는 그대로의 열대를 담아내고자 했다.
‘열대’ 하면 우리 머릿속에는 다양한 장면들이 떠오른다.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휴양지, 초록빛 지옥이라 불리는 깊고도 깊은 열대우림, 가난하고 야만적인 사람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뒤섞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공동체, 진귀한 것들이 넘쳐나는 생명의 보고 아마존, 광활한 평원이 펼쳐져 있는 세렝게티-. 놀랍게도 이 모든 모습이 다 열대다. 이 책에서는 그 다채로운 열대의 풍경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열대 기후가 펼쳐놓은 이색적인 자연환경, 삶과 문화 속을 여행하다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1부에서는 열대 지역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지리적 현상, 열대의 각 기후대(열대우림 기후, 열대몬순 기후, 열대사바나 기후)별 특성을 들여다보고, 아시아-오세아니아-아메리카-아프리카 열대 지역의 대륙별 특징을 비교해본다. 또한 열대를 향한 다양한 편견과 그 편견이 자리 잡게 된 배경을 살펴본다. ‘열대 지역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고 게으르며 야만적’이라는 생각은 유럽의 식민지배 이후 뿌리 깊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새겨졌다. 그러나 열대의 가난이나 내전 등 부정적 상황의 원인은 ‘환경’ 때문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삶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서구 선진국에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역사적 상황을 먼저 이해해야만 열대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거두고 비로소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열대에 대한 기초적인 지리 정보를 습득했다면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열대 여행에 나선다. 가장 전형적인 열대 기후 특성이 나타나는 보르네오섬, 아마존, 빅토리아호,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열대 고산지대, 열대 바다휴양지의 6개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열대는 무조건 덥고 습할 것 같지만 실은 열대의 자연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으므로 다른 기후대에 비해 기온이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마다 독특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기후가 펼쳐지고, 이에 따라 빛조차 들지 않는 무시무시한 열대 정글은 물론, 일 년 내내 봄 기운이 넘치는 고산지대,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마야 유적의 신비로움과 조화를 이루는 휴양지 등 아름답고 풍요로운 열대의 자연이 제각각의 매력을 드러낸다.
3부에서는 열대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초점을 맞춰 여행이 진행된다. 서구의 입장에서 열대는 대항해 시대 이전까지 비어 있는 암흑의 땅이었다. 자신들과 교류하지 않았기에 마치 그곳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역사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그러나 유럽 진출 이전에도 이곳에는 사람이 살았고 문화-인종-종교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유럽 대항해 시대 이전과 이후를 나눠 열대와 타 지역 간의 문화 교류 흔적을 쫓아보고, 열대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이 된 싱가포르를 여행하며 어떻게 그들이 자연환경의 한계를 극복해 글로벌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지리학자가 추천하는 최고의 여행 기술,
‘우열’이 아닌 ‘다름’의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이 책은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한 장면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아프리카 열대의 르완다에서 온 젊은이들이 한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았고, 겨울철 앙상한 나무를 보고는 \'나무에 나뭇잎이 없네?\'라며 신기해하는 장면이었다. 사시사철 초록잎으로 풍성한 그들의 삶터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그 장면을 보며 우리에게 평범한 삶터가 그들에게 낯선 여행지이듯 우리에게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여행지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는, 당연하지만 쉽게 잊고 지내는 이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행은 어떤 것이 다르고 어떤 것이 같은지를 경험하는 시간이지 우열을 판가름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저 ‘다름’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즐거움을 높이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다.\'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최고의 여행 기술이다.
책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은 한 가지 더 있다. 열대는 우리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다른 세계 같지만 실은 그곳의 삶이 우리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열대 동물들의 서식처인 열대우림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차지한 기름야자에서 짜낸 팜유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보르네오섬의 아름드리 열대 나무는 원목으로 수출되어 가구 제품의 원료가 되고 있다. 아마존 개발에 따른 열대우림의 파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다. 이를 열대 지역 사람들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열대가 주는 풍요로움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리는 것은 결국 선진국 사람들이다.
장소-사람-문화의 관계를 연구하는 지리학자의 여행은 겉으로 드러난 것 너머에도 시선이 닿는다. 낯선 것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찾고, 낯익은 것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한다. 이 책은 지리학적 여행이 어떤 앎과 경험의 즐거움을 선사해줄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가장 낯선 열대라는 지역을 통해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지리학자의 시선으로 여행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독자들 또한 더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경험을, 더 의미 있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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