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 포스트 AI 시대, 문화물리학자의 창의성 특강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 포스트 AI 시대, 문화물리학자의 창의성 특강

저자
박주용 지음
출판사
동아시아
출판일
2024-06-19
등록일
2024-09-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5MB
공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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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 시대 삶의 길잡이로서
(주역)보다 이 책을 훨씬 더 추천한다.\'

- 저널리스트 출신 소설가 장강명 추천 -
- KAIST 뇌과학자 김대식 추천 -
- KAIST 선정 우수강의 -

현대과학의 탄생부터 위대한 예술가들의 창작 노트까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주용 교수의 과학×문화×창의성 특강
포스트 AI 시대, 차이를 만드는 1%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생성 AI의 등장으로 인한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AI 관련주 소식부터, ‘AI 때문에 사라져 버릴 100대 직업’ 같은 기사까지. AI를 모르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혼자만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에 유료버전 결제를 고민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KAIST 포스트 AI 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AI 전문가이자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문화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인 박주용 교수는 포스트 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인간의 창의성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근대과학의 도그마를 깨뜨린 현대과학의 탄생부터 변화를 받아들이고 편견을 넘어섰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창작 노트까지 넘나들며 창의성의 본질을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베토벤 교향곡을 디지털 음원으로 기록하는 방법, 르네상스기의 원근법에서 〈어벤져스〉 시리즈의 컴퓨터그래픽으로 이어지는 재현 기술의 역사 등 다양한 과학-문화-예술 지식도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책 제목처럼 미래란 저절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열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과학과 문화에 있다.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는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이는 포스트 AI 시대에 ‘생성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노하우’ 수준에 그치는 논의, 혹은 막연하고 냉소적인 평가절하를 넘어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 미래를 모색하고 싶은 이들에게 믿음직한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과학의 발견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고, 기술의 발명은 우리 삶을 뒤흔든다. 과학기술의 시대에 ‘이 발명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깊이 있게, 또 친절하게 짚는 이 책은 그래서 귀중하다. (-) 우리 시대 삶의 길잡이로서 (주역)보다 이 책을 훨씬 더 추천한다.\'
— 장강명(소설가, (미세 좌절의 시대) 저자)

KAIST 문화물리학자가 말하는 창의성의 과학
이성과 감각, 과학과 문화, 질서와 무질서-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괴테의 색채 연구, 페르메이르의 카메라, 슈뢰딩거의 DNA 추론부터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과 프랭크 허버트의 SF 걸작 (듄) 시리즈까지
모든 혁신의 순간에는 ‘우아한 연결’과 ‘경계 넘기’가 있었다


모터사이클을 고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일까? 1만 개가 넘는 모든 부품을 하나씩 점검하는 논리적-순차적-이성적 방법으로는 간단한 고장을 고치는 데에도 적어도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작은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 모터사이클 정비에도 이성뿐 아니라 감각이 필요한 이유다. 이는 인생이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우리의 삶에도,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류 공동체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1장 〈미래를 달리는 모터사이클〉에서는 이성과 감각 사이에서 빛난 창의성의 사례들이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소설가이자 철학가인 괴테는 이성뿐 아니라 감각을 동원한 색채 연구를 수행하며 뉴턴의 고전광학 연구가 놓친 사실을 밝혀냈고, 그 결과 괴테의 색상 고리는 오늘날에도 컬러프린터로 대표되는 프리즘 기반 색상 합성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문화물리학자’라고 소개한다. \'문화란 인류의 삶의 방식과 이를 통해 만들어 낸 것들의 총체이므로 물리학도 응당 문화에 포함되고, 물리학이란 모든 물物체들의 이理치를 알아내는 학문이므로 문화도 당연히 그것의 탐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어떤 대상을 재현하려는 예술적 욕망과 ‘원음’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는 본능은 원근법, 디지털 음원, 컴퓨터그래픽, AI 기반 렌더링 등의 기술발전으로 이어졌다. 2장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에서는 서로의 발전을 견인해 온 과학과 문화의 역사를 중심으로 그 경계에서 꽃피는 창의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일상 속 과학기술의 원리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하고, 사고능력을 잃어버린 (듄) 시리즈 속 ‘사람들’의 모습에 빗대어 포스트 AI 시대가 가져올 수 있는 어두운 이면을 경고한다.
100개의 사물을 연결하여 만들 수 있는 모양은 몇 가지나 될까? 간단한 계산을 거치면, 그 가짓수가 1 다음에 0이 1490개나 붙어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숫자임을 알 수 있다. 3장 〈질서와 무질서 사이에서〉에서 저자는 ‘엔트로피’, ‘양자역학’, ‘혼돈의 모서리’ 등 과학 원리를 통해 창의성이란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에서 우아하고 의미 있는 연결을 찾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이 \'창의란 그저 이미 있는 것들을 연결해 내는 일\'(스티브 잡스)이라는 말의 숨은 의미라는 것이다. 클로드 모네, 존 케이지, 앤디 워홀 등 혁신적인 예술가들 역시 모두 질서와 무질서 사이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한 이들이었다. 이는 생성 AI라는 전례 없는 변화 앞에서 기억해야 할 창의성의 본질이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사람의 말을 만드는가-
인간을 모방하는 기술 앞에서 되새겨야 할 궁극의 질문들


미래의 모습을 예측할 때, 인류의 사고방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 찰스 다윈을 꼽을 수 있다. 다윈 진화론은 자연과학을 넘어 사회학-정치학-경제학 영역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멋진 신세계), 〈가타카〉 등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수많은 서사에서도 다윈 진화론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 사회는 적자생존의 원리만으로 진화하지 않는다. 인간 사회는 동시에 약자의 생존을 보장하고, 공동체의 윤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말들의 무덤이 된 SNS,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만큼이나 교묘해지는 가짜 정보는 이러한 ‘인간다움’이 남아 있는지 의심하게 한다.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남아 있는 비대면 문화의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얼마 전 공개된 GPT-4o의 유창한 대화 능력이 화제다. 조금의 딜레이도 없이, 어조까지 바꿔가며 말하는 AI의 모습은 ‘대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게 한다. 4장 〈무엇이 사람의 말을 만드는가?〉에서 저자는 여러 관점에서 대화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한다. 마침내 기계가 사람의 말을 흉내 내게 된 오늘날 ‘인공지능의 아버지’ 앨런 튜링의 삶을 되살펴 보거나, 무가치한 말들이 쏟아지는 광경을 보며 AI 전문가의 시선으로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에 담긴 침묵의 의미를 헤아리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나 아렌트는 사유 없이 내뱉는 상투적인 말들에서 ‘악의 평범성’을 보았다. 이미 많은 이들이 언어 AI의 도움을 받아 쓴 메일을 주고받는 오늘날 되새겨 볼 점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내려놓지 않는다. 한 명, 한 명이 복합계(complex system)인 사람 간의 만남은 언제든 놀라운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장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에서는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영향을 네트워크 과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리스트는 베토벤에게 얼마나 영향을 받았을까? AI의 창작을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고전음악 예술가들이 주고받은 영향력을 분석하고, 창의력의 크기를 과학적으로 비교할 방법론을 제시하며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와 메타버스보다 서로에게 더 잘 연결될 수 있는 유대와 공감의 기술이지 않을까? \'우리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존재들이니까.\'

\'이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림을 그리고, 창작을 할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한 시대에 살게 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 무엇이 사람의 말을 만드는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는가? ‘문화물리학자’ 박주용이 던지는 질문들은 선택이 아닌, 인공지능 시대에 생존해야 할 미래 인류를 위한 필연적인 질문들이다.\'
— 김대식(뇌과학자,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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