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닌 여자들 -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
- 최은영 소설가 추천
-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퍼블리셔스 위클리]등 다수 언론 매체 추천
엄마 아닌 여자들에 붙어 있는
‘비정상’이란 꼬리표를 떼다
왜 여성들은 ‘엄마가 되지 않기로’ 선택했을까
그 고독한 연대에 대한 문제적 질문들
우리는 자녀 가진 여성을 어머니라고 부른다. 반면 자녀 없는 여성을 비하하지 않고 일컫는 말은 ‘자녀 없는 여성’뿐이다. 그 사람이 가지지 못한 존재나 그 사람이 되지 못한 존재(즉, 어머니)를 들어서 부르는 방법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이자 시카고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가르치고 있는 페기 오도널 헤핑턴은 \'과거에도 늘 존재했으며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자녀 없이 사는 삶에 적당한 용어가 없다는 사실\'(「작가의 말」)에 주목하고, 이런 삶을 가리키는 언어를 우리가 만들고 정의해야만 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의 연대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역사 속 여성들의 이름을 현재로 소환하여, 사회가 어떻게 ‘엄마 아닌 여자들’에게 ‘비정상’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왔는지에 대해 고찰한다. 동시에 여성의 최선의 역할은 아이를 낳는 신체(자궁)가 아님을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엄마가 되고 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거라고 이야기한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 거야?’라는 질문을 받아본 여성이라면 이 책에서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최은영 소설가, 추천사)
\'이 지구상에서 허락된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설계한 삶 속에 자녀의 공간이 있는지 헤아릴 뿐이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세 자매, 버지니아 울프 등
역사에 늘 존재했던 ‘엄마 아닌 여자들’
저자는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논의되고 있는 저출산율이 개인의 안위와 성취만을 위해 자녀를 낳지 않는 현세대의 문제로 취급하며, 마치 그들을 모성 회피라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탈적인(이기적인) 존재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역사에 늘 존재했던 자녀 없는 삶의 사례를 통해 \'여성이 자녀를 가진 세월만큼, 오랫동안 여성이 자녀를 갖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1장 「우리는 언제나 선택해왔기 때문에」에서는 19~20세기 초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여성 작가들―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브론테 세 자매, 에밀리 디킨슨, 버지니아 울프 등―을 열거하며 현대의 피임약과 기술이 등장하기 전부터 얼마나 적극적인 방식으로 임신을 피했는지 보여주며, 역사의 대부분 시간 동안 여성은 자녀를 가질 것인지, 가지지 않을 것인지 선택해왔다고 말한다.
2장 「우리는 늘 혼자일 것이기에」에서는 미국 사회에서 이상적인 가족의 모델로 핵가족―가족의 중심인 어머니와 아버지, 생물학적 자녀만 포함된―이 요구되면서, 여성의 출산과 양육이 점차 개인의(특히 여성의) 책임에만 의존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저자는 역사적으로 양육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와 함께했으며, \'특정 아이를 출산했든지, 자녀를 출산할 해부학적 기능을 갖고 있든지와 무관하게 누구나\' \'어머니 역할(mothering)\'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사회가 어떻게 양육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와 지원을 차단하고, 여성들을 고립해왔는지에 대하여 문제적 질문을 던진다.
3장 「우리는 모든 걸 가질 수 없기에」에서 저자는 일곱 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대법원 판사에 오른 에이미 코니 배럿(Amy Coney Barrett) 같은 인물들을 호명하며, 사회가 여성에게 사회적 성취와 훌륭한 어머니로서의 역할 모두를 강요해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러지 못한 여성을 게으르다고 여기거나 개인의 실패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철학자인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한다. 보부아르는 선택해야 했고,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이를 가질 것인가, 가지지 않을 것인가?\'
\'선택은 우리만의 것이다.\'
여성의 이야기에서 모두의 이야기로,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 라는 물음에서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의 확장
저자는 ‘엄마 아닌 여자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녀의 출산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수많은 외부 조건과 사회적 문제들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4장 「지구 때문에」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염려가 현실로 닥쳤으며, 환경은 이미 아주 심각한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지난 200년 동안 여성은 환경적인 이유에서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했다. 혹은 선택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오늘날 그 선택의 필요성을 극명히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주목한다.
5장 「우리는 할 수 없으므로」에서는 냉동 난자, 시험관 시술 등 보조 생식 기술의 발전과 그와 관련한 산업의 확대는 사회가 핵가족의 이상을 중요시해왔으며, 생물학적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기대가 여성에게 얼마나 강요되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럼으로써 여성은 힘든 난임 치료의 과정과 그 실패로 인한 좌절까지 이중적인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여성에게 왜 자녀가 없는지 묻는 질문에 가장 확실한 답이 존중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를 가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6장 「우리는 다른 삶을 원하기 때문에」에서는 ‘자발적 무자녀’, 즉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여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이들에게 주목한다. \'우리는 자녀를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 그저 부부가 자녀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선택권을 갖기를 원할 뿐입니다\'라고 주장한 ‘NON(전국비부모회)’ 회원들처럼 자신의 신념, 혹은 삶의 방식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을 원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장에 호명된 다양한 여성들에게는 별로 비슷한 점은 없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들 모두 결혼과 자녀, 가족에 대한 전통적, 사회적 기대와 다른 삶을 원했다는 것.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는 삶의 형태를 삽시간에 바꿔놓는 선택이다. 그렇기에 엄마가 되고, 되지 않고의 문제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는 깊은 질문과 닿아 있다. [엄마 아닌 여자들』은 그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온 역사 속 여성들의 이름을 소환하고 우리에게 소개한다.\'(최은영 소설가,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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