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공자에게 길을 묻다 인생을 묻다 세상을 묻다”
소설로 읽는 공자 입문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쓴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는 ‘이생’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등장시켜 《논어》를 독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다. 이러한 시도는 독자들이 공자와 그의 시대에 감정을 이입하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저자 이인우는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과 객관적인 태도에 소설 형식을 빌린 역사적 상상력으로 현재성을 더한다. 현대인으로서 어느 날 갑자기 공자의 시대로 떨어지게 된 인물 이생은 동아시아를 지배한 공자 사상을 외경하는 현대인의 시선과 공자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친밀한 관찰자의 시선을 두루 활용하며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상, 공자와 제자들이 처한 상황과 주고받은 문답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전환해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이를 통해 무엇이 공자의 삶을 한결같이 이끌었는지, 공자에게 인간과 세상은 어떤 의미였는지, 무엇이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가치를 그에게 부여했는지 2500년 전 공자의 행적을 함께 추적하게 한다.
특히 위대한 사상가 공자라는 빛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에도 주목하면서 이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가르치고, 인간다운 세상을 이루고자 했지만 늘 실패의 연속이었던 공자의 삶을 내면에서부터 역사적 문맥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담아내면서 독자로 하여금 화석화된 위대한 성인으로서가 아니라 지극한 인간으로서의 공자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게 한다.
책은 이생이 직접 목격한 주유천하 시절과 주요 제자들과의 토론, 공자 사상의 요체를 다룬 1부, 청년 시절부터 만년에 이르기까지 공자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한 2부로 구성되었다. 이 밖에 공자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사료인 사마천의 《사기》〈공자세가〉 전문과 공자와 노자가 만나고 사상을 교류한 흔적을 추적한 내용이 각각 부록과 별록으로 실려, 공자라는 인물과 그의 시대, 사상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이생’이라는 화자를 통해 저자가 독자와 나누고 싶었던 공자는 “변화무쌍한 세상의 평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인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소신대로 살아온 사상가이자,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동지이자 스승”이었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공자의《논어》 앞에 우리 모두는 소설 속 이생일 수도 있겠다. 공자의 시대만큼이나 난세를 살아가는 고단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기꺼이 벗이자 동지이며 스승이 되어준 공자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는 여기에서 연유한다.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