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지 말라
통찰은 상상에서 나오지 않는다.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욕망,
경쟁자가 보고도 모르는 진짜 기회를 보라!
‘싱글’이라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뉴욕 거리를 활보하는 〈섹스 앤더 시티〉의 한 장면인가, 맨밥에 고추장을 비벼먹는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나 육중완인가?
사람들은 싱글의 삶이 로맨스를 즐기는 전문직 ‘골드미스’와 같을 거라 상상하지만, 실제 싱글들이 증언하는 그들의 일상은 대충 입고 대충 먹는 ‘자취생’이다. 그뿐인가, 기업은 싱글이라 하면 돈이 없으리라 지레짐작하고 ‘통큰TV’ 같은 저렴한 제품을 선보인다. 그러나 정작 싱글들은 50만 원짜리 통큰TV 대신 300만 원짜리 모니터를 산다. 기업에서 가정한 것과 달리 돈을 펑펑 쓰지 못하는 것은 싱글들이 아니라, 오히려 공인인증서마저 아내에게 압수당한 ‘한정치산자’ 처지의 중간관리자 유부남들이다.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현실은 머릿속에 떠올린 이미지와 다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왜냐, ‘나’는 ‘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50대 사장은 20대 젊은이가 아니고, 30대 마케터는 70대 노년이 아니고, 40대 엄마는 10대 딸이 아니다. 각자 자신이 처한 사회적 위치와 가치관이 다르기에,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는지 전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이 괴리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 그들에게 주어야 한다. 창조적 인재들을 영입하고 빅 데이터 분석을 비롯한 소비자 관찰을 하는 등, 기업이 벌이는 모든 혁신 활동 또한 소비자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려는 시도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다. 창조적 인재들의 상상과 통찰이, 그리고 각종 관찰활동의 결과물이 과연 유효한가 하는 점이다. 어설프게 상상하면 ‘건어물녀’로 사는 싱글들에게 사만다 같은 삶을 제안하고, 어설프게 관찰하면 게임과 동영상 시청이 유일한 취미인 싱글들에게 조그만 TV를 사라고 하게 된다.
2012년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로 빅 데이터의 효용을 소개했던 다음소프트 송길영 저자는 신간 《상상하지 말라》에서 데이터를 통해 통찰을 얻는 과정과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욕망을 파악하는 법을 알려준다.
프롤로그 | 제대로 관찰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1장 허상 : 당신의 상식은 상식이 아니다
‘구글 글래스 출입금지!’
당신의 상식은 여전히 상식적인가?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실제와는 다르다
우리의 기득지가 짐이 된다
2장 관찰 : 상상하지 말고 관찰하라
‘할인쿠폰은 밤 9시에’
욕망은 어딘가에 고인다, 그 지점을 찾아라
‘썰’을 풀지 말라, 관찰하고 검증하고 합의하라
일생을 보면 일생의 매 순간에서 기회가 보인다
사물이 아니라 사람을 관찰하라
3장 변주 : 지금의 상식을 차용하라
‘당신의 직업은 안녕하십니까?’
‘꽃보다 군대 간 나 혼자 사는 아빠의 먹방’
일상의 변주를 따라가라
새롭고 흥미롭지 않으면 주목받지 못한다
변화에 맞춰 제안을 바꾼다
쿨하지 않은 CEO 대신 그들이 칼을 쓰게 하라
4장 통찰 : 보고도 모르는 것을 보라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데이터는 실마리일 뿐, 판단은 사람이 한다
물성이 아니라 의미를 보라
‘척 보면 아는’ 그들의 감각을 읽어라
5장 배려 : 이해하라, 그러면 배려하게 된다
명절 이혼 피하는 법
너 또한 늙을 지어니
관찰하면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다
가치는 고민의 총량에서 나온다
가치를 주면 판매는 저절로 따라온다
팔지 마라, 배려하라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에필로그 | 위한답시고 말하지 말라
주(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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