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시(詩)와 산문(散文)과 아포리즘(aphorism)이 혼합된 글이다. 어떤 문장은 농축액이지만 어떤 문장은 자연 그대로 날 것이다. 이를테면, 눈(雪)의 암호나 바람의 노래를 받아 적은 혼잣말 같은 거다. 수년간 SNS에 [세계여행이야기]와 [대관령 통신]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왔는데 그 중 대관령 통신은 꽤 많은 독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 글은 내가 도시 메인 하우스를 떠나 강원도 대관령에 머물며 쓴 글인데 변화무상한 기후와 스치는 심상을 단문으로 엮었다. 그간 계절이 여러 번 바뀐 만큼 글도 조금은 낡았으리라. 이것은 귀농 일기가 아니다. 사정상 반 도시 반 농촌 생활을 하며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으로써의 대관령의 이국적인 자연과 삶을 기록한 글로 앞부분에는 사계를 다뤘고 뒤에는 연가(戀歌)로 채웠다.
목차
프롤로그 반 도시, 반 농촌의 삶_5
봄, 모든 촉들의 이름은 애련
15_희우(喜雨) | 16_춘설(春雪) | 18_풍경이 전하는 말 | 20_가장 길고 위험한 여행 그리고 연두 | 21_묵 맛 | 23_창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 | 24_몸 | 25_노을도 사라지고 기차도 떠났을 | 28_풀빛 온기 | 29_빛의 속도로 차오르다 | 30_평화, 옴 샨티 | 31_통과하는 순간이 가장 힘들다 | 34_새벽 3시 | 35_상처받을 수 있는 능력에 감사 | 36_욕망과 연애편지 | 37_민들레다방 | 38_봄을 설명하는 일은 턱없다 | 40_시간도 청춘도 흘러가니 귀하다 | 42_어떤 바람도 이 봄엔 무죄 | 45_꽃을 깨우기엔 이른 시간이다 | 46_눈 속에서 피어나는 얼레지 | 48_단편들 | 54_혹한을 이긴 황태 | 56_모든 촉의 이름은 애련 | 57_나물로드 | 59_자연에 순응하는 생활 | 61_그건 영혼이 없어 | 63_가문비나무 숲 | 65_두릅장아찌 | 66_무덤가 노란 봄 | 67_젬마의 엽서 | 68_난장 일기 | 70_부처님 오신 날 | 73_5월이 가고 6월이 | 74_몸의 어느 부위에도 고통이 없는 상태가 피안 | 75_꽃인가 잡초인가 | 77_나무도 자살을 할까 | 79_메이드 인 대관령 | 80_나는 누구 | 82_나물을 뜯으며 느끼는 뿌듯함 | 84_자연에 집중하는 시간 | 86_산딸기의 계절 | 88_그땐 그랬지
여름, 편지는 내일쯤 도착할 것이다
93_바람이 하는 일 | 94_비갠 아침 | 95_명자 언니 | 96_망초꽃 길 | 98_내게로 돌아가는 시간 | 99_지금 | 101_따뜻한 빛의 영혼 | 102_여름축제와 산상 휴가 | 103_하안거 | 106_딸이 있다 | 108_숲의 요정 | 109_자발적 유배 | 111_친구, 끝까지 함께 걸어 줄 사람 | 113_우정을 지키는 법 | 115_그리운 것은 바다 | 118_루드베키아 | 121_기억 저편 | 122_서른 살 | 123_선택 | 124_느리게 지나가는 오후 | 127_모노드라마 | 128_달마중 | 130_바람, 통(通) | 132_편지는 내일쯤 도착할 것이다 | 133_원화와 작화 | 135_쓸쓸이 | 136_사랑이 달콤한 공기처럼 번져갈 때 | 137_흐르고 싶지 않아도 흘러야 하는 | 140_멧돼지를 만나다 | 141_피안과 차안 | 142_아빠, 힘내세요 | 145_바람의 노래 | 146_10년 후 | 147_블루 | 148_또 다른 블루 | 150_레드 | 151_비밀정원
가을, 끝물 과일향기 같은
154_횡계리(橫溪里) | 158_갈 수 없으니까 간다 | 159_봄에게서 가을에게로 | 162_추분(秋分) | 163_‘밥’이란 말 참 좋다 | 166_아주 가끔 | 167_호저의 딜레마 | 169_대관령 소인이 찍힌 | 172_기억, 밥 냄새처럼 잠시 머물다 사라지면 좋겠다 | 173_귀촉도와 소풍 | 174_갖지 않을 권리 | 176_살 것 같은 마음 | 179_산문 밖에서 기다리는 11월 | 180_구절초와 야국 | 181_낮과 밤 | 182_그래서 자유롭다 | 184_복통 후 평화 | 186_아름다운 퇴장 | 189_끝물을 재촉하는 바람 | 190_전화기를 두고 왔다 | 191_커피콩 향기 | 193_안반덕, 그 낯선 원시 | 195_단풍과 햇살 그리고 무덤
겨울, 순백의 쓸쓸한 폐허
198_어떤 기억 | 199_겨울 | 201_왜 쓰는가 | 202_스키시즌 | 204_끝이 있다는 건 참 슬퍼 | 206_영혼을 베이는 달 | 207_백(白) | 210_생명 | 211_이팝꽃 닮은 눈송이 | 213_행복한 날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 | 214_겨울, 진부장 소묘 | 216_평창군 오일장 | 219_빛과 그늘 | 221_동안거의 축복 | 222_잘 늙고 있느냐 물었다 | 223_불면 | 225_고요 아침 | 226_침묵 | 227_눈, 낮달의 유혹 | 228_겨울을 견뎌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서 | 231_나는 내가 아니고 싶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 235_고양이에게 | 236_침묵은 자신에게 바치는 가장 완전한 선물 | 237_초대장 | 238_이 의자에서 저 의자로 옮겨 앉다 | 240_실패를 통해 명확해지는 것 | 241_폭설과 대설 | 243_겨울의 끝
사랑, 그 미완의 문장들
246_아침에 도착한 편지 | 248_모든 역이 꽃 역 | 249_그런 나라가 있을까 | 251_꽃의 말을 받아적다 | 253_내가 천만 배는 더 아프겠다는 | 254_욕망과 독이 필요해 | 256_행복하지 않으면 멈춰야 해 | 258_버럭 하지 않고 | 260_나무의 영혼들 | 261_그도 서럽고 나도 서러운 | 264_장마 | 266_울고 나면 따듯해져 | 267_시간은 저물면서 사라진다 | 269_나는 차오른다 | 270_사는 동안 그립지 않은 날 있을까 | 271_반 | 273_너라는 문장 | 275_이 차가운 온도도 사랑 | 276_그늘 | 278_우주, 그리고 사랑의 힘 | 282_노부부의 일상 | 284_늙는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 286_잘 가세요. 부디 | 289_꽃이 피는데 네가 없구나 | 291_너를 부르지 않고 내가 가겠다 | 293_입술이 간지럽다 | 294_그분이 시킨 일 | 296_안부 | 299_어느 날의 고백 | 301_참 다행이다 | 302_숫타니파타와 명심보감 | 303_빨래는 나를 세탁해 | 304_세월호, 그 슬픈 폐허 | 306_눈의 사막 | 307_자각
너에게 간다는 말
311_시차 | 312_영화 위플래쉬 | 313_꽃이 피니 울어도 된다 말해주면 좋겠다 | 315_만추 근처 | 316_결혼과 이혼 | 317_아직도 유효한지 | 318_사랑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 320_꿈에 | 321_아름다운 식사 | 322_차부 | 324_행복이란 | 328_성공과 행복 | 329_망고 향기로 그대를 부르고 싶다 | 331_마법 같은 비 | 332_인류의 멸망과 동시에 사라질 그것 | 333_당신 입에 떠 넣어 주던 한술 밥 같은 거 | 335_내 두 팔이 너를 갈망할 때 | 336_그냥 그대로 두라고 | 337_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들 | 339_대나무 숲에 깃든 햇살처럼 | 341_사랑, 치욕스러운 감옥 | 342_내게 사과했다 | 343_기별 | 344_마음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 346_꽃잎에도 베이는 마음 | 347_잘 지내는지 | 349_당신 | 350_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 | 351_길 | 353_우울한 봄날의 실렌시오 | 355_강물처럼 흘러가자는 말 | 356_홍연(紅緣)
에필로그 대관령이란_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