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
“아무도 하지 않아서 시작했습니다”
평범한 여자아이가 망치를 들기까지
젠더 관념을 깨고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다
망치나 드라이버 등 장난감 공구를 좋아하고 작은 전자기기를 해체하는 것을 즐기던 여자아이는 20년 후 어떤 직업을 갖게 될까?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교사, 간호사, 공무원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직업이 아닌 ‘수리 기사’를 말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서 성별에 따른 직업의 고착화는 생각보다 심하다. 사람들의 편견이 그것을 강화하고 아이들은 그런 편견을 흡수하며 자란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 ‘수리’는 남성의 영역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의외로 힘이 필요한 수리가 그리 많지 않은데도 무언가를 고치고 만드는 일에서 여성은 그간 왜 배제당해 왔을까.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의 주인공인 안형선 대표는 그러한 사회적 편견을 허물고 여성이 택할 수 있는 직업의 범위를 넓히고자 2019년에 ‘라이커스’라는 여성 수리 서비스 업체를 창업한다. ‘라이커스’는 집 어딘가가 고장 나는 것이 불편하고 불안했던, 안형선 대표 본인과 같은 여성들을 위한 여성 주택 수리 서비스다. 안형선 대표의 이러한 출발을 도입에 담은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에는 “여자가 수리를 한다고?”라는 질문으로 드러나는 현장에서 느끼는 벽과 그럼에도 여성 수리 기사의 배려에 감사해하는 고객들과 깊이 교류하는 순간들이 담겼다. 게임의 퀘스트를 깨듯 수리 과정을 즐기는 안형선 대표의 긍정적인 마음가짐, 업체를 이끌면서 깨닫는 사업적 태도에 관한 배움 등 일하는 여성들이라면 특히 공감할 만한 다양한 상황들이 또 다른 재미를 전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듯,
어떤 직업에도 성별에 따른 한계는 없다
2025년 2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27만 명에 육박해 코로나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들뿐 아니라 평생 직업을 한 가지만 가지고 살 수 있는 시대도 지났다. 이런 환경에서 다양한 직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여성 수리 기사’라는 직업을 알리는 일은 청년들이 구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을 넓히고 10대 청소년들에게도 새로운 직업 개념을 심어준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과거에는 공고했던 직업에 대한 경계나 의미가 옅어지는 추세에 힘입어 《여자인데요, 집수리 기사입니다》는 그 경계를 지우는 데 가장 최전선에 자리하는 책이다. 새로운 직업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또한 진입이 어려운 직업 앞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당신의 선택에 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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