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꾸제트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제제, 『자기 앞의 생』의 모모,
그리고 한없이 낙천적인 천덕꾸러기 꾸제트, 전 세계가 사랑한 기적의 소년!
세상의 모든 어른들과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우정의 시
아홉 살 꾸제트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빠는 (엄마 말에 따르면) “세상구경을 한답시고 영계와 함께” 집을 떠난 지 오래고, 엄마 역시 사고 이후 일하러 나가지 않고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서 맥주만 마신다.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노는 아들에게 엄마는 전혀 관심이 없다. 툭하면 하늘에 대고 투덜거리며 머리통을 쥐어박는 엄마. 하늘을 죽이고 싶다. 저놈의 하늘만 죽이면 엄마도 진정할 테고, 더 이상 머리통도 쥐어박히지 않을 텐데……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옷장 서랍을 뒤지다가 권총 한 자루를 발견한 꾸제트. 하늘은 워낙 커서 애써 겨냥할 필요도 없다. 한 발, 두 발…… 엄마가 집 밖으로 뛰어나온다. “이게 다 엄마를 위해서예요.” 엄마와의 짧은 실랑이. 어느 순간 엄마는 뒤로 벌렁 나자빠진다.
친절한 경찰 아저씨 레이몽을 따라간 곳은 퐁텐블로 근처의 감화원이다. 다른 아이들은 어떤지 몰라도 꾸제트는 이곳이 전혀 싫지 않다. 각자 비밀스러운 사연들을 가진 아이들과 이들을 돌보는 복지사들, 꾸제트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레이몽 아저씨…… 이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면서 꾸제트는 우정과 사랑을 배우고 삶을 배워나간다. 감화원은 이제 아이들의 꿈을 실현 가능하게 해주는 꿈의 장소에 다름아니다.
꾸제트는 눈을 들어 하늘을 본다.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 이젠 상관없다. “더 이상 하늘을 죽이고 싶지 않다. 지상에서 더 큰 걸 발견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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