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의 무리
미야모토 유리코(1899~1951)의 본명은 주조 유리이다. 일본프롤레타리아문학의 작가이며 평론가인 유리코는 이제 한국에서도 그다지 낯설지 않은 작가이다. 그러나 일본근대문학에서 차지하는 작가의 비중을 생각하면, 더욱 많은 독자들이 유리코의 문학을 접하고 적극적으로 평가해야할 가치와 의미가 충분하다. 아쉬운 점은 유리코의 작품이 우리에게는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읽히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작가에 대한 한국어번역이 아직도 일부의 작품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 작가의 작품에 대한 번역과 연구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논의와 관심은 유리코에 대한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작가가 활동했던 당시 일본의 서민들이 처해있던 가혹한 사회적인 상황을 작가는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작품으로 표현했는가 하는 논의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는 단순히 일본문학에 한정되지 않고, 당시 미국과 유럽 그리고 구소련에 유학을 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작가는 어떻게 체화했고, 그것을 어떻게 문학으로 표현했는가 하는 부분도 흥미로운 주제일 것이다. 사실 유리코의 문학은 당시 세계문학의 한 축을 이루고 있던, 러시아문학과의 관계로 지평을 넓혀나가야만, 작가의 초기작품들과 후에 프롤레타리아작가로서 발표하게 되는 프로계열의 작품들에 대한 타당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가난한 사람들의 무리'는 유리코라는 작가를 일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페미니즘의 범주를 넘어, 프롤레타리아작가이자 사회운동가로서 어떻게 작가의식이 형성되어 갔으며, 가혹한 권력의 탄압에 맞서서 어떻게 작품으로 표현하였는가 하는 프롤레타라이작가의 ‘원체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초기의 작품이다. 대표작으로는 '가난한 사람들의 무리‘ ’노부코' '한 송이의 꽃' '유방' '삼나무 담장' '3월의 제4 일요' '반슈평야' '풍지초' '두 개의 정원' '도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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