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저자 :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저자 세르게이 도나토비치 도블라토프(Сергей Донатович Довлатов, 1941∼1990)는 러시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단편 작가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도블라토프는 1941년 9월 4일 피난지 우파에서 태어났고, 3년 후 전쟁이 끝나자 부모가 지내던 레닌그라드로 돌아간다. 이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1959년 레닌그라드대학교 핀란드어과에 입학한다. 3학년 때 입대해서 3년 중 열 달은 코미 공화국, 나머지 기간은 레닌그라드에서 복무한다. 제대 후 신문방송학과에 재입학하지만 졸업은 하지 못하고 신문사를 전전하며 글을 쓴다. 1976년 프랑스와 이스라엘에 있던 러시아 이민 잡지들에서 도블라토프의 단편들이 실리더니, 이듬해 미국의 ‘아디스(Ardis)’ 출판사에서 ≪보이지 않는 책(Невидимая книга)≫이 출판되었다. 정부의 요주의 인물이 된 도블라토프는 다니던 신문사에서 해고당한다. 1978년 2월 아내와 딸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 버리고, 여름에 무위도식과 포주 등의 억지 죄목으로 체포된 뒤 출소와 함께 곧장 고국을 떠난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반년을 보낸 도블라토프는 미국으로 입성, 가족의 재결합과 함께 작가로서의 재기에 성공한다.
미국에서 도블라토프는 작가가 되었다. 고국에서 무수히 퇴짜를 당했던 글들을 다듬어 출판했고,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1980년부터는 ≪노비 아메리카네츠(New American)≫라는 러시아 이민 잡지를 발간, 큰 반향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어로 된 작품들이 영어 및 다른 언어들로 번역되어 나가면서 도블라토프는 명실상부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도블라토프는 끝내 고국에서는 작가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50주년 생일을 기념으로 고국에서 출판될 책들이 나오기 열흘 전 1990년 8월 24일 갑작스런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가로 고국 땅을 밟고 싶었던 도블라토프의 오랜 숙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는 기억되고, 그의 책은 읽히고 있다.
역자 : 김현정
역자 김현정은 경남 마산에서 출생했다. 1996년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 입학했고, 2003년 러시아 정부 장학생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학교 러시아어문학 및 교육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 2005년 논문 <도블라토프의 작품 세계 속 <여행 가방>(Книга <Чемодан> в творчестве С. Д. Довлатова)>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 대한민국 관정 이종환 재단 국외 장학생으로 동 대학 박사 과정에 입학, 2009년 논문 <도블라토프의 <우리들의>와 가족소설의 전통(Книга С. Д. Довлатова <Наши> и традиция семейного романа)>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단편소설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도블라토프 연구 논문으로 <≪여행 가방(Чемодан)≫ : 이민 작가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물건(вещи)”에 묻어 있는 소비에트 러시아의 체취>, <“짧은 이야기(рассказ)”의 미학으로 본 러시아 문학(제정러시아의 체호프와 소비에트러시아의 도블라토프)>, <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보존지구(Заповедник)≫ 속 푸시킨의 정치적 “슬라바(слава 영광)”에서 미학적 “슬로보(слово 단어)” 찾기>, <수용소 문학 : 도스토예프스키의 ≪죽음의 집의 기록≫(1862)과 도블라토프의 ≪교도소≫(1982) “공연”을 통해 바라본 범인(犯人)의 범인화(凡人化)>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우리들의≫(지만지, 2009), ≪보존지구≫(지만지, 2010)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