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가장 예외적이고 흥미로운 작가이자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인 다와다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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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일본을 넘어 전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와다 요코의 대표 에세이!
독일어로 글을 쓰는 일본 여성 작가 다와다 요코의 에세이 『영혼 없는 작가』. 이민 작가로는 드물게 이중 언어로 글을 쓰고, 전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와다 요코의 내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언어를 모르는 채로 온 유럽에서 관찰한 낯선 사물과 세계를 낯선 언어를 배워 적어가며, 낯선 것에 적응한 저자는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풀어내고 있다.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시각을 드러내는 다와다 요코. 우리의 삶에 대한 빛나는 성찰과 소설가로써의 경험, 낯선 풍경이 함께하는 여행까지. 카프카를 연상시키는 진지함과 새로움으로 풀어낸 다와다 요코의 내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다와다 요코는 이야기의 구성이나 줄거리, 사건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아’와 ‘매체로서의 언어와 몸’과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 이 에세이 역시 이러한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글을 읽지 못하는 샤샤라는 여성을 통해 세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글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결점이 아닌, 세상을 지각하는 수많은 다른 대안적 지각 방식들을 찾아낼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저자소개
저자 다와다 요코
이민 작가로는 드물게 이중 언어(독일어, 일본어)로 글을 쓰고 독일과 일본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성 작가 다와다 요코의 대표 소설 『목욕탕(Das Bad)』과 에세이선 『영혼 없는 작가(Erzahler ohne Seelen)』가 동시에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는데, 두 책의 출간으로 다와다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다와다 요코는 196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고, 와세다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다. 1979년 19세의 나이로 시베리아 기차를 타고 홀로 독일로 갔다. 작가는 특이하게도 자신의 짧은 이력서에조차도 이 기차 여행을 거의 빠짐없이 기재하는데,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 체험이 자신의 문학 세계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기차역에서마다 다른 물을 마시며 서서히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왔다는 점은 작가로 하여금 동양과 서양을 대립되는 세계가 아닌, 서로 겹치는 큰 경계 영역을 지닌 세계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새로운 세계와 언어에 대한 낯선 체험은 언어 자체가 갖고 있는 ‘매개체’로서의 속성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했다. 즉 언어는 투명한 유리처럼 자아와 세계를 매개시켜 주고 자신은 보이지 않게 물러나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선 매개체로서 사용할 때마다 우리는 이 매개체를 통해 생각하고 말해 왔음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는 세계를 자명한 것 혹은 고정된 정체성으로 파악하는 것을 의문시하게 만든다. 다와다의 거의 모든 작품에서 ‘나’가 고정된 주체가 아니라 항상 변화하는 물 같은 존재로 그려지는 것 또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언어를 익히면서 체험하는 언어의 이방성 혹은 낯섦은 모국어도 마찬가지로 거리를 두고 관찰하게 만든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언어 권력에 매몰되지 않고 저항할 틈새를 찾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와다는 낯선 것이 주는,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다와다 문학 세계의 중심에는 언어의 낯섦이 놓여 있다.
1982년부터 다와다는 독일에 체류하고 있으며, 함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고, 2000년에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유럽 문학에 나타난 장난감과 언어 마술」이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에 최초로 『네가 있는 곳에만 아무것도 없다(Nur da wo du bist da ist nichts)』라는 책을 독일어와 일본어로 출판했다. 주목을 받은 『목욕탕』은 1989년에 발표되었고, 그 외에도 『유럽이 시작되는 곳(Wo Europa anfangt)』(1991), 『손님(Ein Gast)』(1993), 『밤에 빛나는 학가면(Die Kranichmaske, die bei Nacht strahlt)』(1994), 『여행을 떠난 오징어(Tintenfisch auf Reisen)』(1994), 『부적(Talisman)』(1996), 『귤은 오늘 밤 안으로 탈취당해야 한다(Aber die Mandarinen mussen heute abend noch geraubt werden)』(1997), 『계란 속의 바람처럼(Wie der Wind im Ei)』(1997), 『오르페우스 혹은 이즈나기(Orpheus oder Izanagi)』(1998), 『틸(Till)』(1998), 『변신 (Verwandlungen)』(1998), 『오비디우스를 위한 마약(Opium fur Ovid)』(2000), 『벌거벗은 눈(Das nacke Auge)』(2004)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작품이 중, 단편 소설이나 에세이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와 장편 소설과 연극, 방송극으로 장르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수상 이력도 눈에 띈다. 독일에서 레싱 문학상, 샤미소 상, 괴테 문학상 등을, 일본에서도 군조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 문학상, 쓰보우치 쇼요 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문학상, 아쿠타가와 상 등을 받았다. 한편 1998년에는 튀빙겐 대학의 문학창작과에서 시학을 강의했고, 1999년에는 미국 MIT에서 창작 강의를 하기도 했다. 올해 방한도 예정되어 있다.
역자 최윤영
옮긴이 최윤영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다와다 요코에 관한 논문 「매체로서의 언어, 매체로서의 몸 - 요코 타와다의 『목욕탕』과 『벌거벗은 눈』을 중심으로」를 썼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한국 문화를 쓴다』, 『서양 문화를 쓴다』, 『문학과 문화학』(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개인의 발견』, 『에다』(공역)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