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라이터의 술잔
흔들리는 술 한 잔에 청춘을 담았다
그리고…, 지금은 비어버린 빈 잔에 잔잔한 이야기를 담는다
그 시대, 삶을 안주 삼아 기울인 술 한 잔의 이야기
이만재의 『카피라이터의 술잔』
어릴 때 6?25를 경험하고 독재정권 시절에 청춘을 보낸 카피라이터 이만재의 산문집 『카피라이터의 술잔』(21세기북스). 광고 문구를 쓰는 것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기 전인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30년 이상을 카피라이팅이라는 광고계에서 활동 중인 저자는 자신의 삶을 ‘술’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총 서른다섯 가지의 그의 이야기에는 술과 함께 특정한 인물들과 장소, 평범한 일상과 사건들이 녹아 있다. 두런두런 이어지는 입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고, 재밌어진다.
우리네 누구에게나 삶과 밀접한 ‘술’에 대한 관념이나 단상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관념들이 모여 사회에는 ‘술’에 대한 통념이 통용되고 있다. 저자가 ‘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삶을 이야기 하는 이유이자 그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추억과 재미를 선사하는 이유이다. 통념은 ‘술’ 자체가 아닌 이면의 이야기인 울분에 찬 시대 배경,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죽음, 과거와 달라진 현재의 삶을 주목하게 하고 보게 하며 공감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것이 『카피라이터의 술잔』 속 ‘술’이 가진 힘이며, 더 나아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고백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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