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세기 동아시아 역사를 지역사로 파악하고 비교사로 접근한 역사 이론서 <환호 속의 경종>. 유럽중심주의와 일본제국주의의 산물인 낙후된 동양관, 냉전체제, 중화주의 등에 포위되어 실종된 아시아를 살려내고 우리 안에 내면화된 '아시아 부재'를 파헤친다. 20세기 동아시아 역사인식의 여러 문제들을 성찰하며, 비교지역사의 시야에서 접근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는 사고의 결과를 실험하기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유일한 실험실이라 믿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아시아 범주의 사고 실험을 모색하고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지나간 과거지사를 되짚어 성찰함으로써 현재의 삶 속에 '과거의 힘'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하여 현실의 행위자로 하여금 합리적인 선택에 이르도록 돕는 일이야말로 역사교육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1부에서는 연속된 혁명의 20세기 중국 역사가 사회주의 제도의 수립으로 귀결되면서 한반도와 베트남의 현대사에 미친 영향을 염두에 두고, 그 혁명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2부에서는 예외적 초월적 지위를 자처하는 중ㆍ일ㆍ미 3대 제국의 논리와 그것이 어떻게 상호 결합하여 곤경을 더욱 심화하였는지 다루고 있다. 3부에서는 동아시아사를 하나의 지역사로 파악하여 비교사적으로 접근할 경우 풍부하고 의미 있는 사고의 실험실을 갖게 될 수 있다고 그 가능성을 탐색한다.
저자소개
유용태
1957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동양사학과(석사)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학과(문학박사)에서 중국현대사를 전공했다. 중국 난징대학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식청년과 농민사회의 혁명』, 『중국의 동북공정과 중화주의』(공저)와, 엮은책으로 『농민운동조직론』, 『베트남민족해방운동사』 등이 있고, 옮긴책으로 『전원시와 광시곡』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20세기 중국 : 혁명의 의미를 다시 묻다
1 환호 속의 경종, 전장 중국에서 본 러일전쟁
환호성이 나오기까지
전장의 환호와 국민에게 울리는 경종
전후의 러일전쟁관 : 환호와 경종의 추이
교과서 속의 러일전쟁
전쟁인식에서의 국가와 사회
2 20세기 중국혁명의 이해, 신민주주의론을 재음미하며
왜 혁명이 일어났는가 : 제국주의 시대 농민사회의 저항
어떤 성격의 혁명인가 : 공화혁명론과 국민혁명론
1949년의 의미 : 신민주주의인가, 국가사회주의인가
과거의 힘과 쌍방향의 성찰
3 혁명하는 자유인, 왕자오스와 그의 시대
지적 자립에의 길, 칭화학교를 거쳐 위스컨신으로
대학교수에서 항일 7군자로
항일민주 언론인에서 다시 대학교수로
우파분자에서 반동학술권위로
자오스의 꿈, 민주주의 정치와 사회주의 경제
2부 중화의 논리, 제국의 논리 : 동아시아의 곤경
1 중국인의 '남조선 한청' : 20세기 중화주의
'명함 파문'이 남긴 문제들
중국의 외국지명 표기원칙
중화민국 시기 중국인의 한국사 인식
동아시아 3국의 상호 호칭
'친중화·반민식'의 불균형
2 중화민족론과 동북 지정학, '동북공정'의 논리근거
변강연구의 역사와 동북사지 연구의 지체
중화민족론의 형성과 전개
근현대사 속의 동북 지정학
동북공정의 논리와 현실
3 일본 역사교과서의 동아시아 인식, 탈아관념의 지속과 변화
조공과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질서
제국일본의 류큐합병과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동
동아시아의 민족해방운동
일본의 전후처리와 전쟁책임
탈아관념은 왜 지속되는가
4 동아시아의 베트남전쟁, 남북 3각 동맹의 대응
전쟁 제1막, 사이공의 항전에서 디엔비엔푸까지
제네바협정, 냉전을 무대로 한 대국들의 잔치
전쟁 제2막, 통일선거 쟁취운동에서 남베트남해방 게릴라전으로
전쟁 제3막, 미국의 확전과 중국군의 파병
일본과 한반도의 베트남전쟁
전쟁인식의 장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