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다방기행문
- 저자
- 유성용
- 출판사
- 책읽는수요일
- 출판일
- 2011-06-20
- 등록일
- 2013-05-20
- 파일포맷
- PDF / EPUB
- 파일크기
- 14MB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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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여행생활자, 스쿠터를 타고 전국의 다방을 기행하다!
<여행생활자>, <생활여행자>의 저자 유성용의 에세이 『다방기행문』. 이 책은 2007년 10월부터 2010년 2월까지 28개월간 스쿠터를 타고 다녔던 전국 다방 기행을 담았다. 눈 내리는 통리역의 향록다방에서 트럭 운전사의 이야기를 마치 어린 동생을 달래듯 들어주고 있는 늙은 마담의 모습, 대진항 초양다방의 박양에게 들은 영감님들의 이야기, 호산항 인어다방에서 울며불며 들어오는 김양을 달래주는 아빠 손님 등 스쳐간 기억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지금은 잊혀져가고 있는 다방의 풍경을 떠돌며 세상의 흐름을 벗어난 다양한 모습들을 마주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저자가 지나온 곳들의 정겨운 풍경들이 담긴 사진을 함께 수록하여 잊고 있었던 삶의 모습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저자는 송 양, 하 양, 김 양, 이 양, 박 양 등 전국 곳곳의 다방에서 만난 많은 레지들의 가슴 찡한 사연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나그네의 예의를 지켰다. 그 대신 레지들과 함께 먹었던 하얀 국수, 옥수수를 추억한다. 전국 다방의 커피 맛은 다 거기서 거기였지만 각각의 맛을 이야기가 있는 어떤 맛으로 다시금 음미하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유성용
텅 비어 버렸다. 그래서 꽤 오래 나는 저절로 살아져버렸다. 누구는 나를 보고 속세의 어여쁜 액세서리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소외된 인간이다. ‘여행생활자’란 말을 만들어낸 나는 여행을 많이 하고 다녔고 이리저리 베이고 굴러다녔다. 그러다 어느 읍내의 쓸쓸한 밤거리에서 ‘달방환영’이라는 네 글자가 반짝이는 간판들을 보았다. 월세 손님도 환영한다는 글자들이었겠지만 나는 마치 달 위에 놓인 방의 환영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돈이 없어 가끔씩만 그런 여관방에서 잘 수 있었다. 대신 나는 땅콩만 한 스쿠터를 타고 바람처럼 전국의 다방을 싸돌아다녔다. 아니 어쩌면 바람이 아니고 바람에 쓸려 다니는 검은 비닐봉지 같았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얼굴에는 늘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다녔다. 그러다 아무 다방에나 들러 말끔하게 세수를 하고는 ‘나는 세상에서 꽤 가치 있는 인간이야’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그대들과 마주 앉아 심심하게 커피를 마셨다. 간혹 정답기도 했다. 뒤돌아보면 사라지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목차
프롤로그_ 잠시 반짝이고 사라지는 눈빛 그리고 여행의 시작
세속의 알 수 없는 상처들
-눈물의 한계 속도로 다방에 들르다
-눈 내리는 통리역의 향록다방
-대진항 초양다방과 요술소주방
-묵호동 달동네와 점 봐주는 딸기다방
-꽃 인연 포구와 달 포장마차
-하조대에서 두 번째 사는 ‘국화’의 남자들
-사랑의 쉼터, 금란미용실
김 양아, 너도 이제 그만 울어라
-포천의 울음산과 양구의 펀치볼
-호산의 인어다방과 카맨
-강릉의 서부다방 그리고 사막커피
-인제군 북면 원통리, 록수다방과 심 낭자
-석포의 영동다방과 경기여인숙
-바닷가 언덕에 서 있는 바람의 신상
-경북 춘양의 앵두다방과 영양의 향수다방
저 나그네 세상 어디쯤을 헤매나
-바다가 거울인 이발소에서 잠들다
-묘향다방, 내 친구의 고향
-경주시 불국동 맹물다방
-삼천포 봄바다, 그승에서 반짝이는 은파다방
-바다를 굽어보는 주막의 사연을 흔들어보다
-오우다방의 나물 캐는 김 양
-붉은 사과 마을 가조에서 만난 정인과 가인
검은 비닐봉지처럼 바람을 맞으며
-세상 모래톱 위에 세워진 강변다방
-추모를 멈추게 하는 곳, 한겨울의 장수
-하얀 소금 사러 갔다 검은 연탄 사오는 순창 희다방
-암태도에서 살아 있음을 잠시 쉬다
-가거도 그 섬에 갇히는 일
-진안의 천상데미와 백운면 간판들 그리고 영다방
-군산의 장미동과 고군산 선유도
잊혀져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들의 안부
-논산 연무대, 두 이름의 다방
-향기 나는 마음의 집, 향심옥
-사라진 고래와 웃지 않는 개그맨, 울산 방어진
-홍천의 ‘학다리기름집’과 ‘돌다방’
-심지커피숍 그리고 정거장 스탠드빠
-청계천 호수다방과 촛불 광장
-평화시장 명보다방과 길 건너 약속다방
에필로그_ 세상 끝에서 나풀대던 다방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