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문씨와 영화양이 만들어내는 세상과 삶의 이야기
<인문씨, 영화양을 만나다>는 한국영화의 명대사에 담긴 미학과 철학을 읽어낸 책이다. 한국영화 속 명대사를 골라, 그것에서 파생되는 동서고금의 역사, 문화, 사상 등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내어 그 위에 시인인 저자의 미학적 감성을 입혔다. 한국인의 정서로 쉽게 소통될 수 있는 명대사를 고르고, 그 한 줄 속에 담겨 있는 우리의 감성과 철학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는 그렇게 발굴된 20편의 한국영화 속 명대사 20개를 담았다. 외화를 함께 다룬 기존의 영화책들과는 달리, 2000년 이후의 순수 한국영화 개봉작만을 다루고 있다. 단순한 가려뽑기를 넘어 그 감동의 진원을 미학과 철학으로 살펴보며, 인문학의 넓이와 깊이를 골고루 전해준다. 저자는 인문으로 영화를 보고 영화로 인문을 읽으면서 그 두 개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제1부에서는 역사와 영화를, 제2부에서는 철학과 영화를, 제3부에서는 문학과 영화를 연결시켜 살펴본다. 영화 마니아나 영화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인문학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한번쯤 스크린에서 보았던 영화의 명장면, 명대사를 다시 한번 추억할 수 있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그는 시인이다. 아니 시인이었다. 1989년 7편의 연작시 「그대들아」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온 후 오랜 동안 ‘잊혀진’ 시인으로 묻혀 살았다. 그러나 근년에 다시 몸속의 마그마가 꽉 차올랐다며 ‘휴화산’ 시인에서 ‘활화산’ 시인으로 모드를 전환했다. 이제야 비로소 시다운 시를 쓸 수 있겠단다.
사실 그의 이력은 농경형을 거부하는 유목형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가 전공과는 동떨어지게 시를 쓴다는 것부터가 그렇다. 물론 그 연장선으로 민족문학 작가회의 청년문학인 위원회의 시분과 간사를 지냈다. 역시 한창 피가 끓던 시절 한국IBM노동조합 위원장도 지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훌쩍 바다를 건너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학종합연구센터의 캐나다 주재연구원으로 지냈다. 그 무렵 별도로 캐나다 전국바둑협회 부회장 또한 지냈다.
이렇듯 그간 그가 그려온 삶의 궤적은 그 자신의 표현을 빌자면 ‘한 유목민의 전방위 말달리기’였다. 그리고 이 책 『인문씨 영화양을 만나다』를 통해 이번에는 말머리를 영화계로 돌린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낯선 영토를 찾아 유목행위를 펼칠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목차
저자의 말 : '인문'으로 영화보기, '영화'로 인문읽기
제1부 역사 씨, 영화 양을 만나다
테마 1. 삶은 첫째도 밥, 둘째도 밥이다
웰컴 투 동막골 "머를 마이 멕에이지 머"
테마 2. 오늘의 엑스트라가 내일의 역사를 만든다
왕의 남자 "나야 두말 할 것 없이 광대! 광대지!"
테마 3. 도돌이표, 어리석은 역사의 구두점
한반도 "역사는 현실입니다"
테마 4. 탐욕의 두 권력가가 배설한 역사의 오물
태극기 휘날리며 "난 사상이 뭔지 모르겠는데, 형제들끼리 총질할 만큼 중요한 건가?"
테마 5. 한국 현대사의 끝나지 않은 가위눌림
그때 그사람들 "상황은 변할 거야. 인생도, 세상도 다 변해. 오늘 변한다"
테마 6. 시대에 떠밀린 역사의 사각지대
살인의 추억 "전경들 시위 진압하러 수원 시내 다 나가뿌따카네"
제2부 철학 씨, 영화 양을 만나다
테마 7. 친구란 영혼을 묶어주는 끈이다
친구 "(친구란)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귄 벗이라고…… 억수로 멋있는 말 아이가?"
테마 8. 사연의 법칙 - 나에게는 특별하고 너에게는 평범하다?
주먹이 운다 "이 세상에 사연 있는 사람 너 하나뿐이 아니야"
테마 9. '네모난 못', '둥근 구멍'과 소통하다
말아톤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테마 10. 운명의 여신을 벗기다
역도산 "선배, 난 내 운을 믿었을 뿐이야!"
테마 11. 그녀는 와서 나를 지배하리라!
너는 내 운명 "하늘만 봐두 은하씨 생각나는데!"
테마 12. 인간악과 신의 선, 그 아릿한 경계
올드보이 "스스로 구원하라"
테마 13. 평등한 돈, 불평등한 인간
홀리데이 "유전무죄, 무전유죄!"
테마 14. 무욕의 파라다이스
마파도 "복권이 새우깡인 줄 알고?"
제3부 문학씨, 영화양을 만나다
테마 15. 부조리한 사회 속 부조리한 인간
해안선 "아무리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
테마 16. '폭력의 미학'에 대한 폭력적 반발
구타유발자들 "살아 있는 쥐새끼 먹어봤어?"
테마 17. 절대순수의 아이콘을 찾아서
박하사탕 "나 다시 돌아갈래!"
테마 18. 실핏줄로 적셔드는 파스텔색 러브스토리
클래식 "필연…… 아닐까요?"
테마 19. 사랑도 죄가 된다?
주홍글씨 "마음을 놓고 가세요, 마음"
테마 20. 굽이치는 남도의 소리, 남도의 한
서편제 "살아가는 일이 한을 쌓는 일이고, 한을 쌓는 일이 살아가는 일이 된단 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