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속열차에 앉아 우마차의 낭만을 꿈꾸다!
우리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한 추억과 그리움을 담은 책. 3년 전부터 휴일이면 저자는 새벽기차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옛 풍경과 추억에 대한 기록을 시작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독특한 글이 어우러져 펼쳐지며, 지난 시절의 느림과 불편함 속에서도 우리가 누렸던 행복과 기쁨, 그리고 낭만에 빠져들게 해준다.
이번 작품집은 각 소재마다 각기 다른 상황 설정과 인물을 내세워 재미있게 다채롭게 펼쳐진 것이 특징이다. '대장간'에서는 좀 모자란 아이와 홀아비 조씨가 등장해 쇠를 담금질하는 마술을 펼쳐 보이고, '보리밭'에서는 순이 누나와 박치규 선생님의 러브 스토리가 전개된다.
'다랑논'에서는 말 못하는 바우영감이 어려웠던 시절 민초의 삶을 알게 하며, '연탄'에서는 연탄가스로 죽은 형택이라는 친구를 통해 당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글 말미에 '기행수첩'을 실어, 저자가 누린 '우마차의 낭만과 느림의 미학'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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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사강’이라는 필명으로 블로그(http://sagang.blog.seoul.co.kr)에 연재해 온 것을 엮은 이 책은 원두막, 섶다리, 보리밭, 대장간, 물레방아, 죽방렴 등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가는 것들 40가지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각 소재마다 각기 다른 상황 설정과 인물을 내세운 입체적인 이야기 구조로, 그 시절을 살지 않은 젊은 세대들도 간접경험을 통해 쉽게 접근하고 실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소개
글ㆍ사진 | 이호준
일간지 기자이자 아마추어 사진가인 이호준은 틈만 나면 카메라 한 대, 수첩 한 권 들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하고 있다. 사강(思江, sagang)이라는 필명으로 온?오프라인에 오랫동안 글을 써왔으며, 2007년 3월부터 블로그(http://sagang.blog.seoul.co.kr)에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을 연재하고 있다.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뉴미디어국장 겸 비상임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청보리 일렁이던 고향 풍경
원두막 - 아이들과 함께 사라져 가다
섶다리 - 강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통로
대장간 - 화덕 있던 자리엔 찬바람만
보리밭 - 풀수록 신나는 추억보따리
돌담 - 빈터엔 잡초만 무성하고
초가집 - 가슴에 펄럭이는 고향의 깃발
장독대 - 끝내 지켜 내던 가문의 상징
물레방아 - 밤이면 남몰래 나누던 사랑
다랑논 - 풀밭으로 남은 민초들의 꿈
담배막 - 농부들의 가슴으로 스러지다
죽방렴 - "놓쳐도 그만"…… 상생의 어로
염전 - 염부의 땀이 흰 꽃으로 피다
연탄·등잔, 그 따뜻한 기억
달동네 - 눈물 속에 핀 개망초 한 송이
고무신 - 적수가 없었던 '국민 신발'
시민아파트 - 유년기 어머니 품처럼 포근한
연탄 - 고난을 함께해 온 '검은 보석'
등잔 - 세월 가도 불빛만은 가슴에
손재봉틀 - 어머니의 한숨 타고 다르르~
괘종시계 - 박제가 된 할아버지의 시간
도시락 - 추억이 보리알처럼 박혀 있는
사진사 - 카메라가 있어 행복했던 날들
이발사 - 세월이 앗아간 게 청춘뿐이랴
술도가·서낭당이 있던 자리
전통혼례 - 얼싸 좋다~ 갑순이 시집가네
전통장례 - 마지막 유월장(踰月葬)을 보다
서커스 - 줄 위 재담에 온갖 시름 '훌훌'
줄타기 - 그 겨울, 한 아이가 흘린 눈물
서낭당 - 마을을 보듬고 지키던 수호신
굿 - 땅의 메시지를 하늘에 전하고
키질 - 어머니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
술도가 - 사랑 받던 국민주(酒)의 산실
완행열차와 간이역의 추억
완행열차 - 기쁨과 아픔을 품고 달리던
간이역 - 차창 밖, 그 풍경은 어디 갔나
풍금 - 선생님은 음악 시간이 싫었다
분교 - 빈 운동장의 운동화 한 켤레
그네 - 흰 구름 안고 하늘로 풍덩!
구멍가게 - 세월이 할퀴고 간 동네사랑방
옛날극장 - 껌 팔던 아이마저 떠난 뒤
똥개 - 눈물도 웃음도 함께했던
달걀꾸러미 - 잊지 못할 어느 아낙의 선물
내원마을 - 억새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