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학교에 남아있는 군사문화의 기원을 역사적으로 추적한 책. '국민교육'이 걸어온 질곡의 역사를 담고 있다. 저자는 국민교육이 태동한 순간부터 국민 만들기의 현장이었던 학교는 국가주의가 선동하는 전쟁폭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전쟁을 수행하는 곳은 국가기관이었지만, 그 전쟁심리를 복제 생산한 책임은 최종적으로 학교 교육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 대혁명 중 근대 공교육의 이상이 좌절되면서 군국주의적 국민교육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서 시작하여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강조한 1차대전기 유럽의 학교 교육, 2차대전기 파시즘 교육체제, 일제시대의 황국신민화교육, 한국전쟁 이후의 반공교육 등을 차례로 짚어나간다. 이를 통해 과거에 학교가 아이들에게 저지른 전쟁폭력의 범죄를 고발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서론- 학교, 그 숨은 그림 찾기
공교육, 혁명가들의 꿈 | 학교체제의 고고학 | 국민 만들기 | 우리 근대 학교사의 네 시기
1부 우리 학교 100년의 풍경
1장 양차 세계대전 시절의 우리 학교
1. 러일전쟁부터 중일 전쟁까지
친일 국민교육의 출발 | 내선일체와 국체명징 | 전쟁 창가를 부르면서
2. 태평양전쟁을 가는 길
황국신민의 이름으로 | 히로히토의 '국민학교' | '죄의식 없는 악인' | 스파이가 된 아이들
2장 한국전쟁은 아이들의 전쟁으로
1. 해방공간의 학교 표정
해방, 그러나 변하지 않은 점령 지대 | 탈문맹화와 분단체제 | '인민'의 살해
2. 한국전쟁과 손을 잡고
교과서는 미국을 사랑했다 | 전쟁 선전물과 아이들 | 교실로 전염된 한국전쟁
2부 세계대전과 유럽의 학교
1장 아이들을 겨냥한 제1차 세계대전
1. 신의 이름을 잘못 쓰는 아이들
'마지막 수업'과 '첫 수업' | 영웅 어린이 | 전쟁놀이의 세계
2. 학교를 지배한 전쟁문화
합의된 거짓말 | 폭력을 가르치는 역사 교육 | 집단학살과 독일 교사들
2장 2차대전과 파시즘 교육체제의 출현
1. 히틀러 시절의 학교 풍경
학교가 길러낸 1천만의 나치 아이들
2. 독일군 점령 지대의 학교 풍경
비시정부의 '프랑스 학교' | 가스실로 간 아이들 | 학교농장과 배급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