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 순간 깨달음으로 마음을 다스렸던 중국 선사들의 94가지 '선(禪)'이야기 모음집. 스스로 높고 맑은 지혜를 얻어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함은 물론, 제자나 지인들에게 영감을 던져주었던 선사들의 가르침을 소설가 이외수가 엮은 책이다. 전설적인 고승이자 선의 시조로 불리는 달마 대사, 선의 황금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6조 혜능 선사, 입적 전까지 평생 노동을 가까이하며 청렴한 생활을 실천한 백장선사 등의 일화가 수록되어 있으며, <전등록>과 <선가귀감> 등에서 선승들의 일화와 맞아떨어지는 뜻 깊은 글귀들을 발췌해 그림과 함께 실었다.
저자소개
◆ 이외수
소설가.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견습 어린이들> 단편소설 부문 당선. 1975년 <세대>지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 수상. 1978년 장편 <꿈꾸는 식물>, 1980년 창작집 <겨울나기><장수하늘소>, 1981년 장편 <들개>, 1982년 장편 <칼>, 1992년 장편 <벽오금학도>, 1997년 장편 <황금비늘>, 2002년 장편 <괴물> 발표. 시집 <풀꽃 술잔 나비>(1987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2000년) 출간. 우화집 <사부님 싸부님>(1983년), <외뿔>(2001년) 출간. 산문집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말더듬이의 겨울수첩><뼈> 등 출간.
현재 춘천 작업실 <격외선당>에서 새로운 장편소설 집필중.
◆ 김만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 중국 중앙미술학원 중국화계 대학원 졸업. 개인전 8회, 국내외 단체전 200여회 작품 출품. 제24회 근로자 문화예술축전 회화 부문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해양수산부 등대 100주년 공모전 심사위원, 2003년 한국과학문화재단 과학상상그림대회 심사위원장, 2003년 행주미술대전 운영위원 등 역임.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겸임교수.
목차
[ 1부 : 불립문자 不立文字 ]
네 놈이 보물창고지 / 내 소가 백장 밭으로 들어간다 / 내 것 챙기기도 바쁘다 / 네 밥 그릇이나 씻어라 / 부처의 이름을 지어주십시오 / 이건 불씨가 아니냐 / 좋은 고기 한 근 사주시오 /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 물에 비친 제 그림자 / 문자를 앞세우지 않는다 / 예배부터 하라 / 너의 망상 때문이니라 / 물병을 걷어 차버리다 / 세상에서 제일 큰 법문 / 초목의 법문은 누가 듣느냐 / 좁쌀의 크기를 아느냐 / 차나 한 잔 마시게나 / 옷 한 벌 시주하시오 / 스승을 시험하지 마시오 / 매실이 익었으니 맘껏 따먹어라 / 들오리떼 울음소리 / 그대를 속박하는 이가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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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교외별전 敎外別傳 ]
물소리 그대로가 설법 /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 산 구경 왔으냐, 절 하러 왔느냐 / 벽돌은 왜 가는지 / 나는 있고 경산은 없다 / 말뚝은 얼마나 크더냐 / 화살 하나로 몇 마리나 잡는가 / 공에 떨어지지 않는다 / 이놈의 당나귀가! / 영리한 중 하나 /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잠드네 / 법당은 웅장한데 부처가 없구나 / 목불에 사리가 어디 있나 / 세 살 먹은 어린이도 아는 일 / 벌레가 나뭇잎을 먹고 있구나 / 참새도 불성이 있는지 / 참새를 쫓으려 하네 / 바쁘다 바빠 / 보려면 당장 봐야지 생각하면 늦는다 / 다시 주인이 되어 주십시오 / 허공은 이렇게 잡아야지 / 호랑이로 보였네 / 문자가 너희를 본다 / 무엇을 얻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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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 직지인심 直指人心 ]
나는 중생이 아니다 / 겨자씨 속에 수미산을 넣다 / 지혜 있는 놈이 하나도 없구나 / 큰 범이 있으니 조심하라 / 큰 이치를 말해주시오 / 나는 당나귀 똥 / 찬물에 세수나 하시지요 / 머리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 목소리만 들리는구나 / 광채는 있구나 / 있다 해도 되고 없다 해도 된다 / 지옥에 가지 않으면 / 똥은 어디로 눕니까 / 어느 마음으로 떡을 드시는지 / 하나가 여섯, 여섯이 하나 / 절을 하는데 왜 때립니까 / 대답해도 30대, 못해도 30대 / 그 사람은 내 속에 있다 / '할' 다음 무엇을 할 텐가 / 나는 그를 닮지 않았네 / 추위도 더위도 없는 곳 / 온몸이 그대로 손과 눈이다 / 물과 달은 어디 있는가 / 속인으로만 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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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부 : 견성성불 見性成佛 ]
햇빛과 달빛이니라 / 초승달일 때 초승달이 아니고 / 이 쌀 한톨은 어디서 왔느냐 / 그 얼굴에 침을 뱉어라 / 그놈 예절은 아는구먼 / 손 댈 만한 곳이 전혀 없다 / 다투면 부족하다 / 그 발에 채였구나 / 그것마저 놓아버리게나 / 나도 사로잡힐 뻔했구나 / 은쟁반에 담긴 눈 / 지금 바람이 있습니까 / 자네 발끝을 보게 /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 왜 급히 돌아가려느냐 / 옛 부처는 뭐 하러 찾나 / 아무것도 감춘 것이 없네 / 법당이 무너진다! 무너져! / 들으면 말하는 것이 아니다 / 손가락을 자른 뜻은 / 그 소리를 따라가거라 / 작은 길을 엿보지 말라 / 내 마누라도 주지가 될 수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