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작가 은희경, 소요와 미열의 시간들을 기억하다!
<새의 선물>,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의 저자 은희경의 첫 번째 산문집 『생각의 일요일들』. 이 책은 저자가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줘>를 인터넷에 연재하며 ‘답글’이라는 이름으로 7개월 동안 독자들에게 쓴 120장의 편지와 트위터 멘션을 함께 엮은 것이다. 소설을 집필하던 서울의 작업실과 원주, 그리고 잠시 머물다 온 독일과 시애틀에서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집필 기간 동안 저자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사소한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만나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맨 먼저 하는 일, ‘잘 아는 이야기만 편하게 쓰자.’와 같이 책상 앞에 붙어있는 수많은 포스트잇, 새벽 4시 10분에 전하는 문자 중계 등 소설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만났던 크고 작은 풍경과 관계들을 하나씩 풀어놓는다. 단순한 신변잡기적 에세이가 아닌, 재미있고 유쾌하게 담아낸 소설 한 편을 완성하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은희경
저자 은희경은 열 권의 소설책을 낸 소설가다. 잠이 안 올 때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마시고 기분좋은 날에는 혼자서 단맛이 적은 레드 와인을, 친구들과는 주로 생맥주로 폭음한다. 우울한 날엔 마시지 않기로 하고 있지만 유연하게 대처한다. 정장이 안 어울린다는 핑계로 청바지와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하이힐을 신고도 웬만한 등산에 지장이 없다. 만리장성 포함. 하프 마라톤을 여러 번 완주했지만 조금이라도 폐를 끼치는 존재가 될까봐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은 하지 못한다. 동료들이 재미삼아 ‘개그 소녀상’을 줄 만큼 농담을 좋아하는데 사회적 교양을 저버리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글을 쓰기 위해 자주 낯선 곳에 가고, 도착하면 맨 먼저 커피집과 산책로를 알아본다. 나무와 나무 이름에 관심이 많지만 집에 화분은 두지 않는다. 3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영화를 보고 3일이 있으면 여행계획을 짠다. 유럽 도시의 카페와 로키산맥 캠핑장 모두 좋아한다. 개콘과 소지섭과 못 밴드와 키비를 좋아하고, 예쁜 사람들을 편애한다. 무신경하고 무례한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평소에 쇼핑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급히 물건을 비싸게 산다. 정교하거나 독창적인 물건을 좋아하며 마음에 안 드는 건 갖지 않기 때문에 가진 게 별로 없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마시며 여행계획 짤 때가 가장 즐겁다. 마음에 드는 소설을 썼을 때는 빼고.
목차
맨 앞에 005
연희동
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017
아침에 일어나 맨 먼저 하는 일 018
잘생긴 남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019
길에 차가 많은 진짜 이유 020
그녀의 속마음, 둘 중 어떤 것일까? 022
내 책상 앞의 포스트잇 023
가끔 나도 샘플링을 해요 024
수많은 예술이 사랑에 대해 말해왔지요 026
그리하여 우리가 앉아 있던 골목 안 작은 사케집 028
‘모두에게 복된 새해’! 030
일주일에 이틀만 순결하면 돼 032
이런 말 듣기를 간절히 원한 적 있었죠 034
연재를 하면서 달라진 점, 달라지지 않은 점 035
짧았던 나의 컬러링 역사 036
우리 모두 배워보아요 040
싱그로율 100%, 충전된 나의 모습 042
그 어떤 만남이라도 좋아! 044
숫자의 거짓말 045
배신의 아이러니 046
역시, 섬세하고 따뜻한 돌발! 047
그 개념 나에게는 성립 안 돼! 048
지금은 새벽 4시 10분 050
사실과 진실의 사소하고도 엄청난 차이 052
심플이란 하나의 경지 053
모호하기에 경쾌한 말 056
마지막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몰라요 058
이 맛에 킬힐을 ‘안’ 신는구나! 060
트위터 062
너를 알아본다는 것 064
질서들 065
관심 없는 것까지 다 알면서 살아야 하나요? 그랬던 내가…… 067
가끔 필요하잖아요, 어이없는 존재가 돼보는 것 068
나, 한번 해본일; 10년 전과 1년 전 070
우리에게 다시 골목 가득 꽃향기를 담고 봄밤이 당도했으니! 072
트위터, 고독, 소설 075
선택했고 당당했고 077
동생 서랍 속의 엽서 078
마감이 없는 날 080
방에서 두리번 081
오늘은 ○○○○이 필요할 때 082
정말로 우리, 패를 나눠 쥔 게 맞더라구요 084
작업실
그런 아침 089
나의 10대 소녀 주인공들 090
초점이 잘 맞았구나, 저 햇살 092
‘좋다’의 반대말은 ‘나쁘다’가 아니다 094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을 한번 해보는 재미 095
같은 재료로 이렇게나 다른 음식이 만들어져요 098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 100
내가 거쳐온 시간들, 그것들이 이어져 흘러가며 나를 또 어디로 데려갈까 102
소설 쓸 때 방해가 되는 것들 104
우리들, 극히 사적인 존재의 주말이 오고 있어요! 106
어떤 그림자 108
순정한 존재가 나를 당황하게 한다 109
일요일 길모퉁이 카페 111
이 소년과 소녀는 어디로 여행을 갈까요? 112
그 사람 114
위악과 편견 115
경험은 어떻게 단련되어 소설이 되는가 116
이것 참, 오늘은 ‘진지함 사용의 날’이군요 118
‘나야?’라고 묻고 싶다 121
보호받아야 할 술꾼의 기백 122
의외적이고 서툰 이야기들 124
게으름에 대한 찬양 127
정답을 맞히려고 상투적으로 대답하는 습관 128
좌절에 쉽게 적응하기까지 130
규칙을 지키지 않을 권리 133
아주 멀어지고 싶다 134
내 생각에 당당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135
소설가의 각오 138
나는 나라도 사랑하고 싶다 139
intermission
여행에서 가장 좋은 순간, 고독의 완결 145
여행이 남기는 것 두 가지, 해본 일과 못해본 일 148
그런데, 왜 아름다운 것을 보면 슬퍼지는 걸까요 150
돌아오는 길-나의 최적화 조건 155
다시, 작업실
기쁨이라는 욕망 163
여행의 시간은 몸에 새겨집니다 164
키에르케고르와 존 레넌 168
변화의 조짐 169
나만의 새로운 변주, 곧 보여드릴게요 170
원주
고립되고 간절하고 밤은 멀지만 175
애매함의 취향 176
비 오는 날, 위험한 짐승으로서의 한순간 177
바야흐로 때는 봄, 『어쩐지 크리스탈』, 마구마구 금요일! 180
복숭아밭 가까이에서 종일 놀았다 184
나한텐 산다는 것이 너무 어렵군 185
나, 손톱 아직 잘 기르고 있어요 186
배꽃은 흰색, 복숭아는 분홍색, 사과꽃은? 188
기억하며, 혹은 기억하려고 애쓰며 190
작은 기쁨들 193
그래서…… 오늘 아침, 나는 인간의 약점을 사랑하려구요 194
……한쪽 젖이 없는 어머니 196
취중 트윗 199
악의를 해소하는 일…… 간단치 않다 200
말들의 그림자 203
그렇게 걸음을 늦추며, 뒤를 한번 돌아보며, 우리 204
예술가의 도덕 207
시골은 정말 시끄럽답니다, 살아 있는 것들의 살아가는 소리로요 208
모든 게 먼 새벽의 깊음 211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 넌 참 별 생각을 다하는구나 212
두리번거리면서 214
말과 침묵 215
사랑이 어렵고, 사람이 어렵다 216
비 오시네요, 오는 게 아니라 218
미안, 하지만 알고 있어요 220
기분 좋은 이유 222
첫키스 장면 쓰는 날 223
한밤중에 224
마감 못해 즐거운 밤 225
열린 것과 닫힌 것, 반대말이 아닐걸요 226
작별 인사 229
시애틀
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면 비로소 원고가 끝난 것 233
선거날이에요, 투표해야죠? 236
빗소리들 238
딱하다구요? 부럽게 만들면 되죠! 240
호수와 설산과 체리꽃 피는 언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