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엄마와 집짓기
- 저자
- 한귀은
- 출판사
- 한빛비즈
- 출판일
- 2014-01-27
- 등록일
- 2014-05-22
- 파일포맷
- PDF / EPUB
- 파일크기
- 10MB
- 공급사
- 교보문고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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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박한 엄마의 삶이 오롯이 묻어난, 딸과 엄마의 집짓기!
마흔 넘은 딸과 예순 넘은 엄마가 난생 처음 함께 지은 인문학적 집짓기『엄마와 집짓기』.평범한 시골 엄마와 인문학자인 딸이 함께 집을 짓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저자는 과거의 기억들과 맞닥뜨리게 되고, 서로의 욕망이 드러나기도 하고, 상처가 건드려지기도 하고, 불안이 감지되기도 하는 날것의 경험들을 오롯이 보여준다.
모녀가 집을 설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삶’이였다. 엄마의 모습, 엄마의 걸음, 엄마의 시선, 엄마의 감정이 어떨지 상상하며 집을 지었다. 웅장한 이층집도 아니고 화려한 정원도 없으며, 최신 인터리어도 하지 않은 집. 하지만 온전한 엄마의 모습이, 엄마의 삶이 어리어 있는 집을 짓고자 했다.
그리고 조연의 역할이었던 딸의 아버지와, 아들이 새집에서 각자 삶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찾았다. 관계와 인생을 리모델링한 엄마의 집짓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란 어떤 것인지, 소박한 삶, 따뜻한 집이 어떤 것인지를 살필 수 있을 것이다. 집을 잘 짓는다는 것이 어떻게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어주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한귀은
저자 한귀은은 12월 동지 다음 날 태어났다. 그때 할아버지가 모녀를 위해서 방에 불을 양껏 때셨는데, 엄마는 산후통이 너무 심해서 화상을 입는지도 몰랐다고 한다. 할머니가 출산 직후라며 물을 못 마시게 해서, 참고 있던 엄마는 할머니 안 계실 때 부엌에 나가 얼음물을 들이키는 바람에 큰일 날 뻔했다고 한다. 그때 엄마 나이 스물 둘. 나는 서른한 살에 아들을 낳았다. 태어나서 그렇게 마음과 몸이 편했던 적이 없었다. 출산으로 인해 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태어나 처음으로 진정한 휴식을 주었다. 서른네 살에 교수가 되었다. 교수가 되었다는 것이 자존감과 자기애를 저절로 생기게 하지는 않았다. 마흔쯤 되면서 비로소 미혹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삼십대를, 지금의 행복을 위해 치른 선불, 삶의 유예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엄마와 나의 집짓기는 엄마가 예순넷, 내가 마흔셋일 때 시작되었다. 그 즈음 꿈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나와 내 손을 잡아주셨다. 잠결에 울음이 터졌다. 현재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KBS 진주 라디오에서 영화 이야기와 책 테라피를 진행했으며, 신문과 잡지에 감성인문학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든 순간의 인문학》《가장 좋은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모녀의 건축학개론
1부 집짓기는 기억의 리모델링이다
1. 엄마에겐 집이 필요해, 엄마를 닮은 (시작)
- 생애 첫 번째 자기만의 방
-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누구나 할 수 있는 인문학적 집짓기
- 토목공사는 제2의 풍수이다
- 아버지의 선물
2.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 (토론)
- 가족, 상처를 공유하는 곳
- 다시 삶의 세부를 디자인한다
- 우리는 정말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을까
- 진정 좋아하는 것으로 채워라
- 취향의 유전
3. 마치 여행가방을 꾸리는 것처럼 (설계)
- 설계, 넣는 것보다 빼는 것
- 다락방은 상상 속에만 있어도 괜찮아요
- 건축가와 건축주의 시너지 효과 내기
- 어느 쪽이 정면인지 중요하지 않은 집
- 결코 버려지지 않는 것들
4. 수직적인 삶 말고, 수평적인 삶 (공사)
- “내 눈에 다 들어와야 해” 2층집에서 1층집으로
- 엄마, 이건 대지가 아니라 텃밭이에요
- 엄마의 요나콤플렉스
- 집 짓고 죽는 사람도 있다
- 아버지의 공사와 공치사
5. 집 안을 거닐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면 (공간과 시간에 대하여)
- 나이 듦에 관하여
- 결혼의 대재앙을 잘 견뎌낸다는 것
- 무의지적 기억이 살고 싶은 집을 만든다
- 오래전, 첫 번째 집
- 즐거운 노동
2부 과거가 없는 집으로 과거를 끌어들이다
1. 집의 재료는 삶의 재료이다 (재료)
- 엄마의 불안이 벽돌을 찾는다
- 재료의 향기
- 바닥에 관한 탐닉
- 보조 공간이 보조 풍경을 만든다
2. 풍경을 집 안으로 불러들이자 (창과 문)
- 창, 엄마가 행복한 이유
- 차경, 세계와의 소통
- 프레임, 우리가 세상을 들이는 자세
- 문, 바람의 동선
3. 마음에 불을 밝혀볼까 (조명)
- 빛과 어둠이 깊이를 만든다
- 관계를 어루만지는 빛
- 어둠은 빛의 결핍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공간이다
- 시간감과 공간감, 책과 피아노
4. 엄마도 여자다 (침실)
-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집
- 취향이 인테리어가 된다
- 올디스 벗 구디스, 뉴이스 벗 구디스
- 비밀과 진실 사이
5. 오래도록 나와 함께한 또 다른 집, ‘몸’에 관한
성찰 (욕실)
- 적을수록 많아진다
- 작지만 좁지 않은 욕실
- 욕조, 가장 작은 방
- 대중목욕탕이 필요해요
3부 공간이 우리를 더욱 사랑하게 한다
1. 엄마의 밥상 (주방)
- 자식은 엄마의 밥상으로 낫는다
- 피로와 상처가 모이는 곳
- 엄마의 환대와 뒤태
- 과거는 현재의 삶을 근거로 재구성된다
- 첫사랑의 집, 새신랑의 집
2. 마음을 이어주는 집 (거실)
- 상처 떠나보내기
- 그림은 인테리어가 아니다
- 고요한 갤러리, 밤으로의 여행
- 음악이 공간을 성글게 한다
- 거실, 가족의 단체 침실
3. 아들의 사생활 (3대 이야기)
- 말 통하는 연인 사이, 할머니와 손자
- 아이의 방은 아이의 것이다
- 양육 실험일지를 쓰다
- 우리 사이 적당하게
- 너를 믿는다 vs 너를 믿어라
4. 우리, 밖으로 나갈까? (마당과 밭)
- 일상의 중간지대, 데크
- 사랑은 세계와의 관계를 만든다
- 키치라도 괜찮아
- 바람과 사람이 함께 걷기, 집 안의 산책로
- 시적으로 땅 위에 산다
5. 새로운 길 이야기 (동네)
- 엄마의 심상지도
- 우리는 대로에서 길을 잃는다
- 집으로 가는 길
- 엄마의 스타일과 아버지의 라포르
- 따스한 경계
에필로그
아버지의 서늘한 북향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