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연암 박지원의 한문단편소설 '허생전'과 이를 원텍스트로 한 패러디 소설 이광수의 '허생전', 채만식의 '허생전'을 함께 실은 책이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은 조선시대의 경제 상황, 이상향 건설, 북벌론의 허구성과 사대부의 무능함 등 당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을 담고 있는 글이다. 조선시대 집필한 소설로써는 발전적인 구성력이 돋보이지만 내용이 간략하여 사건과의 연결관계 및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단조롭게 구성되어 있어 장면과 장면, 인물과 인물 사이에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은 작품이다. 이에 이광수, 채만식 등은 고전 '허생전'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십분 발휘하여 새로운 인물의 등장, 배경의 확장 등의 요소를 첨가하고 작가의 생각을 담아 새로운 '허생전'을 재탄생시켰다. '허생전'이라는 골조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다른 색깔과 성격으로 전개되는 허생전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어 흥미를 끌게 한다. 이에 본 책에서는 세 작품의 전편을 수록하여 다른 매력의 허생전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원텍스트인 박지원의 '허생전'을 읽은 후 이광수와 채만식의 '허생전'을 읽어본다면 그 매력을 한껏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박지원
작가: 박지원(1737~1805)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소설가.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중미(仲美), 호는 연암(燕巖)이다.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등과 함께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익혀야 한다는 주장을 전개했으며, 당시 사대부의 문체와 사상을 비판하고 자유로운 문체를 구사하면서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다수의 한문소설을 집필하는 등 사회, 정치, 문학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저자 : 이광수
작가: 이광수(1892.3.4 ~ 1950.10.25)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의 작가이다. 평안북도 정주 출생으로 호는 춘원, 장백산인 등이 있다.
1919년 도쿄유학생의 2·8독립선언서를 작성하여 상해로 건너가 도산 안창호를 만난 후 신한 청년당에 가담하여 임시정부 임원으로 활동하였다. 귀국 후 1923년 동아일보 입사, 1933년 조선일보 부사장을 거치는 등 언론계 인사로써 활약하였으며 939년 자발적으로 창씨개명을 하는 등 친일적인 행동을 하여 1949년 반민특위에 기소되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 납북되다가 지병인 폐결핵으로 사망하였다.
저자 : 채만식
작가: 채만식(1902. 6. 17. ~ 1950)
소설가.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이다. 전라북도 임피군 출생이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 농민들의 궁핍한 생활, 지식인으로써의 고뇌 등을 작품 속에 녹여내어 당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사회에 대한 비판에 집중하였다. 대표작으로 지식인 실직자 모습을 풍자한 <레디메이드 인생>, 일제 강점시 시절 부조리한 사회상을 그려낸 <탁류>, <태평천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