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박종영 작가의 시집 『가가 을이다-박치기 하이쿠』는 함축미가 가져오는 선명한 이미지가 번개처럼 독자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일상의 짧은 순간을 묘사하는데도 사물의 본질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시인의 깊은 침묵의 사유가 만들어낸 열입곱 자의 세상은 우리를 노·장의 선 세계 속으로 성큼 이끌면서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을 만들며, 새로운 길을 만들며 걸어가고 있다. 특히 ‘박치기 하이쿠’라는 부제가 붙은 이 풍자 하이쿠 시집은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시간과 장소로 우리를 데려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허위를 통렬하게 까발리고 조롱하고 있다. 시인 특유의 역설과 반어, 과장과 축소의 말투는 건강하지 못한 미친 시대에 통렬한 일침을 던지고 있다.
김성달(소설가)
저자소개
저자 : 박종영
저자 박종영은세종시 부강면 불무골에서 태어났습니다.국민대 문예창작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첫눈」이 당선되었습니다.『월간문학』에 동시 「참새는 참」과 「보물찾기」가 『미래시학』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시집으로 『심장의 외출』과 『돈대의 시』가 있고 동시집 『똥서관』이 있습니다.현재 서울메트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목차
저자 소개
작가의 말
추천의 글
가을 아이가?
가을 아이가?
가을 맞지유?
가을 맞지비?
가을 맞아요.
가을이랑께.
가을이라예.
가을여 아녀?
가을 아닝교?
쫑간나 가가
가을입니다.
눈 씻고 봐도
거기 모였네.
왜 몰랐을까?
농담이 팔할
한 수 배웠소.
언니 기다려!
나 순살이야.
나 믿습니까?
이게 말이여.
그네 말이여.
내가 말이여
내 말은 말여
사과합니다.
사과 좋아요.
받침 빠져도
으째 쓰가나.
사과합니다.
수사하세요.
이를 우짜노.
어지러운께
별걱정 말랴.
그게 그거랴.
한번 집 나간
이를 어쩐댜.
술일랑셍이
나이 오십에
불통 박그네
콕시듐 걸린
비문 박그네
붉은 머리띠
귀가 안 좋아.
누굴 탓하랴?
왼손 검지에
무미건조해
두드러기가
꽉 막힌 그녀,
정말 모를까?
재밌었어요
증말 그럴껴!
이놈 방자야,
이년 향단아,
뭐하는 짓여,
꼴 보기 싫어
니 맘대로 해
잘한다 잘해
소요죄 적용?
병신년에는
산막이 옛길,
다 얻을 수도
내 머리 위에
다 장난이야.
또 장난이야?
뭐, 웃기지 마?
나를 말리다
덥다는 민원
종로3가역!
게이트 넘다
게이트 넘다
게이트 넘다
자는 것처럼
애 밴 것처럼
욕심 많은 개
택배가 가네
한반도에는
진박이 뭐여?
우끼지 않나
그네를 뛰네
말랑말랑한
진돗개 주인
차 놓쳤다고
임 떠났다고
청령포 왔슈,
당신 그리며
아이쿠 고씨.
숨도 막히고
찍은 사람도
이게 나라냐?
가만있어라?
세월호 천일!
천변 물억새
유신의 잔뇨
한번 드 가면
기도했겠지
나는 모른다?
소환도 거부
돈 준 재벌들
진보와 보수
시간 끄는 겨?
대권 꿈꾸는
노망난 김씨,
욕심을 버려
태극기 갖고
오방띠 그네
눈 오신 천변,
눈 오신 천변,
지문을 찍듯
가지 않으리!
노숙자 양반,
참 좋은 세상!
돈이 정의여!
저기 좀 봐봐!
그네가 만든
간 보는 거여?
주사도 약도
정치도 말도
미련을 버려!
누가 뭐라든
눈에 안 보여?
그만둔다고
조용히 살어.
기가 막힌 건
닭이 웃을 일.
맛이 갔구만
트럼프 알어?
소녀상 보구
아벤지 뭔지
세상 말세여.
못사는 나라
막가자는 겨?
흰두루미와
얼어붙은 강
오늘도 간다.
추잡한 것들!
다 내려놓고
블랙리스트!
판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