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글로벌시대로 접어들면서 중남미 지역에 대한 정치 경제적 관심이 늘어나고 있으나 그간 국내에서 출간된 남미 관련 책들은 단순여행서이거나 전문학자들의 분석서가 대부분이었다. 남미대륙의 15개 개별국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도 더더군다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출간된 [남미가 확 보인다]는 남미 각국 현장 리포트다. 문화일보 정치부 이미숙 기자와 대외경제연구원의 중남미 전문가 김원호 박사가 남미의 주요 국가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를 직접 방문, 현지에서 분석한 21세기 초 남미의 자화상이다.
저자들이 만난 사람은 다양하다. 체게바라주의자 학생에서부터 극우파 페론니스트 정치인, 피노체트주의자 정치인, 시민운동가, 국립은행장 출신 경제학교수, 학생운동가 출신 외교관, 신문기자, 현직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인사 31명의 인터뷰에는 남미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저자들의 관점도 특이하다. 그저 개별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적 특성을 나열하는 수준을 벗어나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겪은 국가들의 발전수준이 서로 달라진 이유를 남미병의 실체 벗기기란 관점에서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저자들은 우리 사회의 경제적 정치적 후진성을 비판할 때 일반적으로 논의하는 남미병의 실체가 과연 무엇이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남미 6개국 현장을 찾았다.
저자들의 현장에서 확인한 남미병이란 정치 경제 사회의 만성적 위기증상이다. 이병은....
첫째, 아르헨티나나 브라질, 페루처럼 지도층이 무능하고 부패했을 때 만연한다.
둘째 남미병에 걸린 국가에게는 풍부한 자원도 소용이 없다. 베네수엘라는 풍부한 석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때문에 국민정신이 나태해져 남미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셋째, 남미병을 치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비전있는 지도층, 능력있는 정부, 부패없는 사회, 개방, 건강한 시민정신이다. 칠레만이 남미병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칠레의 지도층은 이웃국가들에 비해 엄격하되 부패하지 않았으며, 일찍부터 개방주의노선을 통해 경제의 힘을 키워왔다. 또한 멕시코의 경우 정치 경제적 부패에 시달렸으나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이후 정치 경제가 단숨에 업그레이드되면서 만성적인 남미병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국도 김영삼 시대에는 한국병을 고치자는 논의가 있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경제위기 증후가 나타날 때마다 아르헨티나증후군, 혹은 남미병이 번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국이 제2의 아르헨티나가 되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이 책은 그 타산지석의 얘기를 들려준다.
저자소개
김원호 :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어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졸업.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박사(중남미 지역학).
현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남미 사회 경제를 소개한 공로로 브라질 정부로부터 리우브랑쿠 수교훈장 수여.
저서로는 『북미의 작은 거인 멕시코가 기지개를 켠다』『중남미 신경제질서와 우리의 경제협력방향』『한-브라질 21세기 협력 비전과 과제』『미주경제통합 추진 현황과 전망』
이미숙 :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문화일보』창간 멤버로 합류, 해외문화부와 국제부, 문화부를 거쳐 96년 10월부터 정치부에서 통일부를 출입하며 남북관계 및 북한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문화행사 동유럽 사회주의권 체제전환 현장 등을 현지 위재한 바 있으며, 김영삼 정부 말기 외교안보정책의 난맥상을 비판한 흔들리는 대북정책 시리즈 (『문화일보』97년 5월 연재)로 한국기자협회의 (이 달의 기자상)을 수상했고, 북한경수로 비용, 전기료 2~3% 인상 통해 조달 등을 특종 보도했다.
편저서로 70, 80년대 노동야학, 농만교육의 흐름을 정리한 『한국민중교육론』(학민사, 1985)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이탈리아 공산당의 노선전환을 다룬 『이탈리아 공산당의 구조개혁론 연구』(고려대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1991)와 『중ㆍ소 관계 정상화의 의의와 전망』(『동향과 전망』1989년 겨울호), 『80년대 사회과학 출판운동』(『사회와 사상』1989년 12월호), 『병상에 누운 민족경제론』(박현채선생 회갑기념논문집 간행위원회, 『민족경제론과 한국경제』 창작과 비평사, 1995)등이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 한국병 진단의 타산지석
아르헨티나
ㆍ아르헨티나 병의 근원
인터뷰|언론인 마르셀로 칸델미|
ㆍ분열되는 사회, 해체되는 국가
인터뷰|역사학자 하이메 실베르트 |
ㆍ영원한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
인터뷰|사회운동가를 꿈꾸는 기세르미나 브라브다|
인터뷰|대학생 엠마누엘 비달|
ㆍ외국기업 등돌리게 하는 아르헨티나 부패
인터뷰|좌익정당 지지자 크리스티앙|
인터뷰|체 게바라주의자 레안드로 벨라스코|
ㆍ외국금융기관의 천국 부에노스 아이레스
인터뷰|야당 정치인 루이스 루베오|
인터뷰|여당 정치인 마르셀 스튜브린|
ㆍ미래에 대한 불안, 동요하는 사회
브라질
ㆍ남미병의 전형
ㆍ악운의 연속
인터뷰|상파울루대 정치학 교수 마리아 킨주|
ㆍ종속이론가 카르도수의 정치적 리더쉽
ㆍ뜨거운 감자 내각제와 대통령중임제
인터뷰|경제학 교수 안토니우 페나|
ㆍ50년의 구태 벗기
ㆍ집권 노리는 노동당
인터뷰|노동운동가 주앙 바카리 네투|
칠레
ㆍ부정부패가 적은 칠레
인터뷰|정치학자 알프레드 레렌|
인터뷰|경제학자 아발로 바르돈|
ㆍ새롭게 살아나는 아옌데 신화
인터뷰|학생운동가 출신 돈 카를로스|
ㆍ사라지지 않는 피노체트 망령
인터뷰|피노체트 측근 페르난도 토레스|
ㆍ가난에서 탈출하게 된 힘
인터뷰|변호사 만프레드 빌헴미|
인터뷰|정치인이 된 해직교수 카를로스 몬테스|
ㆍ한국산 전자제품의 인기
인터뷰|전 대통령비서실장 에두가르도 베닝거|
ㆍ개발독재 청산의 어려움
베네수엘라
ㆍ스페인병 증후군의 남미병
ㆍ1989년 IMF 시대의 정국
인터뷰|언론인 마리오 테페리노 라벤|
ㆍ정부와 공직자에 대한 불신
ㆍ차베스 대통령의 주말 라디오 토론
인터뷰|이에사 경영대학원 소장 자넷 켈리|
ㆍ차베스 정권의 앞날
ㆍ쿠바식 교육 도입의 바람
인터뷰|집권당 간부 알프레도 콜메나레스 랑헬|
페루
ㆍ허약한 정당구조, 인기영합주의 대통령
인터뷰|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ㆍ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의 비극
인터뷰|보수주의 지식인 프란시스코 미로 케사다|
인터뷰|법무장관 디에고 가르시아 사이안|
ㆍ무장된 사회, 무장된 평화
인터뷰|시민운동가 에르네스토 델라 하라|
인터뷰|노조 지도자 호세 루이스 리스코|
ㆍ교통지옥 리마
인터뷰|언론인 리카르도 우세다|
ㆍ지도층이 무능하면 한 세대가 불행해진다
인터뷰|한국 모델 연구하는 로베르토 가마라|
멕시코
ㆍ정치고질병을 치유한 내력
ㆍ폭스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
인터뷰|집권당 간부 카를로스 살라사르 디에스 데 솔라노|
ㆍ세계경제 조류와 멕시코 경제
ㆍ살리나스 전 대통령의 자서전 논란
인터뷰|국제상공회의소 간부 에시카 곤살레스|
ㆍ멕시코 정부 개혁의 허실
ㆍ정권 말기의 보너스 파티
인터뷰|노동자연맹 총재 레오나르도 로드리게스 알카이네|
에필로그 | 한국병 치료의 반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