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의 선택-나는 나를 경영한다.
- 저자
- 백지연
- 출판사
- 다우
- 출판일
- 2002-05-06
- 등록일
- 2013-03-25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327KB
- 공급사
- 웅진OPMS
- 지원기기
-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책소개
막상 아이를 안고 판사 방에 들어서는 순간, 난 세상에 태어난 후 최악의 참담한 기분을 느꼈다. 채혈을 위해 당도한 의사를 보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이를 안고 다시 방을 뛰쳐나가고 싶었다. 배부전, 언론들, 소문이 아이의 인격까지 유린한 비뚤어진 세태를 향해 소리치고 싶었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 머릿속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가까스로 울음을 삼켰다. 아이에게 이 얘기 저 얘기를 해주고 기도해주느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놀랍게도 아이는 울지 않았다. 아이가 눈물을 조금이라도 비쳤다면 나의 가슴을 갈갈이 찢어졌을 것이다. 나로선 최악의 불행 중에 본 빛과 같은 기적이었다. 나는 아이를 안으며 다시 기도했다. 아이가 이 일을 기억조차 않게 해주세요.
- 본문 -
1999년 여름, 개인의 인권에 대한 사회적 경시 풍토와 성공한 여자에 대한 왜곡된 시각에 경종을 울리면서 일단락된, 소위 백지연 사건의 숨은 비밀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일반인들이 모르고 있던 이 사건의 비밀과 진실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이유를 최초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지난일들을 술회하는 고백서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스리고, 경영할 것인가, 그리고 나를 어떻게 나 아닌 부분으로 넓혀갈 것인가등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의 당당한 삶에 대해서도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소신을 들려주고 있다.
아직도 나의 정체성을 찾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하는 이 시대의 여성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으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러나 얼마나 통쾌하고 멋진 일인가. 미친 바람 같은 얼굴 없는 폭력 앞에서도 자기 삶의 주인됨을 포기하지 않은 백지연. 그에게 경의를 표한다.
- 오한숙희(여성운동가)
백지연, 그녀답다
- 김어준(딴지일보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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