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년의 공부
무례함이 난무하는 오늘날 스스로를 지키는 법
맹자는 칼과 피가 난무하는 시대에 남들처럼 ‘짐승’이 되지 않으면서도 눈앞의 어려움을 돌파해낸 학자다. 수많은 위기와 좌절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던 그의 노련함은 탁월한 능력과 철저한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마음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고, 말을 통해 사람을 아는 능력을 길렀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그를 공자 다음가는 성인이라는 의미의 아성(亞聖)으로 불리게 했다. 이 책은 맹자가 혼란의 시대를 무사히 돌파한 힘을 살펴보고, 그로부터 무례함이 난무하는 오늘날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배운다.
맹자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나아가 자신의 학문과 이념까지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신념만큼은 버리지 않겠다는 곧은 마음, 즉 호연지기(浩然之氣) 덕분이었다. 이 책은 맹자의 호연지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비겁해지지 않으면서도 어려움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안을 이야기한다.
아무리 능력이 빼어나도 상대의 공감과 믿음을 얻지 못하면 뜻을 펼칠 수 없다. 맹자는 이를 잘 이해한 인물이다. 맹자가 절대 권력인 왕 앞에서 당당했던 이유는 자신의 실력을 믿었기 때문이지만, 확실한 대안을 들고 협상 테이블에 나섰기 때문이기도 하다. 맹자는 왕을 설득할 자신이 있었고, 탄탄한 증거와 탁월한 말솜씨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해내었다. 한번은 처음 만난 양혜왕이 ‘당신은 내 나라를 이롭게 할 만한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맹자는 ‘인의(仁義)의 철학’을 말한다.
당시는 칼로 상대를 제압하는 약육강식이 당연시되던 시대였으나 맹자는 “상대를 이익으로만 대하면 상대 역시 나를 이익으로만 대한다”는 논리로 왕을 설득했다. 비록 양혜왕이 맹자의 의견을 전적으로 정치에 반영하지는 못했으나, 맹자의 의견에 꾸준히 귀를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만나며 가르침을 청했다. 이처럼 맹자는 자신의 뛰어난 실력과 합리적인 이론, 설득력 있는 말솜씨로 자신의 입지를 점차 넓혔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논변(論辨) 능력이 어떻게 맹자를 빛나게 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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