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물처럼 단단하게

물처럼 단단하게

저자
옌롄커 저/문현선 역
출판사
자음과모음(이룸)
출판일
2013-03-05
등록일
2013-05-2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1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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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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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루쉰 문학상, 라오서 문학상 수상작가 옌롄커 대표 장편소설
『물처럼 단단하게』드디어 한국어판 출간!


「천마 이야기」로 데뷔한 이래 30년 이상 강고하게 쌓아올린 옌롄커의 문학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장편소설로 손꼽히는 『물처럼 단단하게』가 드디어 국내 독자들을 찾아왔다. 세계사에서 그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기이한 형태인 1960~70년대 중국 문화 대혁명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욕망과 야망을 불태운 두 남녀는 거침없이 구시대적 사상, 문화, 풍속을 척결한다. 혁명은 욕망의 촉매제인가? 욕망은 혁명의 도화선인가? 문화대혁명이라는 ‘붉은 악몽’ 속에서 인간의 억압된 원초적 욕망은 순식간에 사회적 야망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소설은 남자와 여자, 밤과 낮, 사랑과 죽음, 국가와 개인, 지상과 지하, 협력과 배신까지 반복해서 양극단을 오간다. 한쪽은 삶, 혁명, 정치, 권력, 인민 등 위대한 마오쩌둥의 붉은 이름으로 가득 찬 양(陽)의 세계이고 다른 한쪽은 묘지, 땅굴, 정욕 등 음(陰)적인 욕망으로 가득 찬 세계이다. '혁명가곡'에 의해 촉발되는 충동적인 욕망만이 이 두 세계를 연결시킨다. 장대한 분량 속에서 전반부는 하층 계급에서 벗어나고자 모반을 꾀하며 권력욕과 성욕이 결합되는 과정을 그리고, 후반부에 와서는 그들이 더 큰 권력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은밀한 희생양이 되는 파국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문화대혁명의 중국 사회가 잉태해낸 괴물의 본질을 재해석해내 당대 중국 문학의 ‘문혁 서사’가 갖는 한계를 깨고 이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 작가는 고도의 언어적, 형식적 실험으로 ‘단단함’과 ‘연약함’ 간의 기묘한 변화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정치권력의 거대한 목소리를 해체하고, 광명의 지상 세계에 숨겨진 허위와 황당함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폭로하며 그 연약한 본질을 드러내 보인다. 작품 안에서 배치된 온갖 정치적 발언과 재현 형식은 때로는 한국 독자 입장에서는 다소 읽기를 방해할 수도 있을 만큼 밀도가 높지만 혁명 담론과 사적 욕망의 언어가 뒤엉켜 만들어내는 이러한 불협화음이야말로 『물처럼 단단하게』의 가장 커다란 매력이자 문학적 성취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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