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쯤이면 피터 팬은 어른이 되었을 거야.
아녜요. 피터 팬은 어른이 되지 않아요.
원래 피터 팬은 제임스 매튜 배리의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에서 새와 요정에 둘러싸여 신비한 삶을 사는 아기로 등장했다. 피터 팬의 역할이 네버랜드의 날아다니는 소년 영웅으로 바뀐 것은 배리의 희곡 [피터 팬](1904)에서였다. 이 작품은 1911년에 [피터와 웬디]로 소설화되었다. 생생한 인물, 서사시적인 전투, 해적, 요정, 환상적인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야기에 담긴 피터 팬의 모험은 유년 시절의 마음을 일깨우며 인습적인 사회에 만연한 어른의 역할에 맞서는 저항 정신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피터와 웬디],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과 함께 프랜시스 돈킨 베드포드와 아서 래컴의 원본 삽화를 싣고 있다. 잭 자이프스는 서문을 통해 피터 팬이라는 독특한 인물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화자, 그리고 그들을 창조한 배리의 관계 속에서 작품의 의미를 관찰한 뛰어난 해석들을 소개하고, 독자로 하여금 배리가 남긴 불후의 창작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작품의 이면에 있는 반(反) 동화적인 허구의 세계를 분석한다. 또한 왜 피터 팬 이야기가 근본적으로 어른들을 설득하여 상상력을 되찾도록 하는 작품인지를 보여 준다.
저자소개
▶ 제임스 매튜 배리
1860년 스코틀랜드 키리뮤어에서 아홉 번째 아이로 태어났다. 에든버러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글래스고 아카데미와 덤프리스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았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프리랜서 극 비평가로 활동하고 토론 클럽에도 참여하면서 점차 수줍음 많은 성격을 극복하게 되었다. 1882년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노팅엄 저널》에서 짧은 기자 생활을 거친 뒤, 1885년 런던으로 옮겨 가 글쓰기에 전념하며 많은 기사와 소설을 냈다. 1888년에 19세기 초 스코틀랜드 전원의 모습을 그린 첫 주요 작품 『올드 리히트의 목가』를, 이어 1889년에 유사한 작품인 『스럼스의 창문』을 출간했다. 첫 번째 소설 『어린 성직자』(1891)는 비평계와 대중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고, 1897년 연극으로 각색되었다. 1896년 『마거릿 오길비』와 『감상적인 토미』라는 두 편의 중요한 작품을 발표했다. 『마거릿 오길비』는 그의 어머니를 다룬 일대기이며, 『감상적인 토미』는 속편 『토미와 그리젤』(1900)과 함께 소설 『작은 흰 새』(1902)에 처음 등장한 피터 팬 이야기의 전조가 된 작품이다.
한편 배리는 극작가로서도 계속 명성을 쌓아가는데, 그가 남긴 희곡 작품으로는 『퀄리티 스트리트』(1902), 『훌륭한 크라이턴』(1902), 『어린 메리』(1903), 『모든 여자들이 아는 것』(1908), 『삶의 단편』(1910) 등이 있다. 희곡 『자라지 않는 소년, 피터 팬』은 1904년 12월 27일 런던에서 첫 무대를 올렸고, 즉각적이고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배리는 1906년에 『작은 흰 새』에서 피터 팬 이야기를 모아 『켄싱턴 공원의 피터 팬』을, 1911년에 희곡을 소설로 바꾸어 『피터와 웬디』를 출간했다. 희곡 『피터 팬』은 1928년에 최종본이 출간되었다. 1937년에 사망했다.
▶ 서문 잭 자이프스
미국 미네소타 대학 교수.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화와 사회의 기능 관계를 주목하는 민담, 동화, 아동문학 전문가로, 그림 형제와 헤르만 헤세의 동화작품들을 번역하였다. 그 외에도 여러 권의 문학 비평서를 썼고, 다수의 시선집을 편집했다.
▶ 옮긴이 이은경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한영 번역과를 졸업하고 2008년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오스카 와일드 환상동화』, 『히스토리카 세계사 8권』, 『톨스토이 단편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