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4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 실제로 사촌 누이와 결혼한 작가 자신의 삶이 투영되어 있는 이 작품은, 등장인물들의 정교한 심리묘사를 통해 인간에게 본질적으로 부여된 모순과 갈등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파리에 사는 제롬은 해마다 여름휴가를 노르망디 시골의 이모부 댁에서 보낸다. 그 집에는 알리사와 쥘리에트라는 두 딸이 있는데, 제롬은 그 중 언니인 알리사를 사랑하고 있다. 알리사 역시 그를 깊이 사랑하지만 좀처럼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일부러 거리를 두는데…
서로 사랑하는 사촌지간의 두 남녀가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비극을 맞게 되는 과정을 나레이션과 편지, 일기와 같은 다양한 화법을 통해 섬세하게 다뤘다. 발간 당시 앙드레 지드에게 처음으로 대중적 호응을 안겨주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석이 분분한 작품이다.
저자소개
▣ 앙드레 지드 Andre Gide
1869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건강 문제로 학교를 자주 쉬었으며, 특히 1880년 아버지의 사망 뒤로는 집에서 어머니에 의해 엄격한 청교도식 교육을 받았다.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 통과한 다음부터 문학에 열정을 보이기 시작해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 매달린다. 데뷔작은 시적인 산문집 『앙드레 발테르의 수기』(1891)로, 여기에는 사촌 누이 마들렌 롱도를 사모하는 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그녀와는 1895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결혼하지만 당시에 이미 지드는 이태 전 북아프리카 여행을 통해 자각한 본인의 동성애 기질을 알고 있었다. 한때 시인 말라르메가 이끄는 상징주의 운동에 가담하면서 『나르시스론』(1891)과 『위리앵의 여행』(1893)처럼 그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1908년에는 ≪누벨 르뷔 프랑세즈≫의 창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 잡지를 통해 알랭 푸르니에, 폴 발레리, 생텍쥐페리 등이 등단하기도 했다. 『좁은 문』(1909) 또한 거기에 발표되었던 작품으로, 이전까지 평단에서만 인정받던 지드에게 처음으로 대중적인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그는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는데, 『교황청의 지하실』(1914)은 반교권주의라는 명목으로, 『코리동』(1924)은 동성애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큰 비난을 받았다. 실제로 그는 친구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오랫동안 연인 관계를 지속했으며 그사이 결혼 생활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다른 많은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지드 역시 현실의 문제에 대해 발언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직접 목격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횡포를 『콩고 여행기』(1927) 등에서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소련에서의 귀환』(1936)에서는 공산주의에 대한 환멸감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평생의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194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당시 투병 중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지드는 1951년 2월 19일 파리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다른 대표작으로 『지상의 양식』(1897), 『배덕자』(1902), 『전원 교향곡』(1919), 『한 알의 밀이 죽지 않는다면』(1924), 『사전꾼들』(1926)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