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넘어서 케이크
황선우, 박선아 작가 강력 추천!
자신의 우주가 담긴 케이크를 만드는 직장인 홈베이커의 개인적이고 복잡한 이야기
어린 시절 미국식 디저트를 즐겨 먹으며 자란 작가는 한국에서 쉽게 구하거나 맛볼 수 없는 기억 속의 그것들을 찾다, 결국 본인의 입에 맞는 디저트를 먹기 위해 홈베이킹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낯선 재료와 다른 언어의 레시피, 그리고 해외 배송으로 구해야만 하는 베이킹 도구들까지. 그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실패에 분노를 느끼기도,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베이킹을 명상처럼 계속 해 나가며 마음을 다스린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감정의 파도를 넘나들며 만들어진 케이크에는 순간의 감정이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독특하고 개성 있는 결과물은 보는 이들에게까지 쾌감을 선사한다. 퇴근 후나 주말 내내 누구의 도움 없이 작은 오븐으로 애써 만든 것을 회사 동료를 불러 모아 나눠 먹고 얼굴은 몰라도 이런 것들을 좋아할 타인을 모아 정성스레 전달하기도 한다. 단순히 케이크를 만드는 취미 생활 이상의 것들을 홈베이킹의 루틴으로 여기며, 작가는 이런 과정을 통해 주체적으로 성장하려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실천하려고 한다.
《파도를 넘어서 케이크》는 혼자 베이킹 하며 드는 다양한 감정들을 글로, 결과물은 사진으로 브런치 〈상온의 일기〉에 약 2년간 연재한 것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수수가루로 만든 바나나 브레드, 메밀 초콜릿 칩 쿠키, 체리 피스타치오 케이크, 생 페퍼민트 향이 나는 초콜릿 케이크 등 디자인 전공자답게 영감을 자극하는 창의적인 케이크 디자인과 맛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책 중간중간에 마치 푸드 화보를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퀄리티 높은 결과물의 사진을 담아 작가만의 특별한 케이크를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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