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하니까 괜찮아
남편 출장을 따라 이제 막 18개월에 접어든 아이와 함께 네덜란드 여행을 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보름씩이나요. 챙겨야 할 아이 짐도 많고 아직 잘 걷지도 못하는 아이와 둘이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도 좀 되긴 했습니다만, 여행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여행, 여행이니까요!
''Bittersweet : 달콤 쌉싸름한, 그 보름간의 기록''
여행이라고 육아가 갑자기 쉬워지지는 않았습니다. 한창 호기심에 이끌려 행동하는 월령의 아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끊임없이 지나는 자전거에 치이지 않게, 곳곳에 있는 운하에 빠지지 않게 신경 쓰고 보살펴야 했습니다. 거기다 이제 갓 '마의 18개월'에 접어든 아이는 여행에서 아주 심하게 떼를 쓰고 울어댔습니다.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떠나가라 울어 젖힐 때는 정말 난감하더군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여행이 주는 특유의 설렘과 여유가 마음을 한결 부드럽게 해주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행의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아이 손을 잡고 걸으며 더 없는 행복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힘들지만 행복한, 고되지만 즐거운, 달콤 쌉싸름한 시간이었습니다.
네덜란드 작은 마을에 머물며 18개월짜리 아이와 소소하게 지낸 보름 동안의 기록을 엮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과 현실 여행 육아가 어떤지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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