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죽화
설죽화는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 수하에서 여성임을 숨기고 용감하게 싸우다 숨을 거둔 여장부로 알려져 있다. 비록 설화라고 하지만 고려사에까지 전해지는 것을 보면 다소 미화는 있을 지언 정 부정할 필요는 없으리라고 본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고려시대가 성차별이 심하지 않았고, 상당히 역동적인 사회였다는 점이다. 그런 설화의 여인을 표현한 책이다. 단 직접적이 아니라 대몽 간섭기의 맹장이었던 원충갑 장군의 일대기에 접목을 시켜서 표현을 했다.
원충갑은 합단적이 침범을 했을 때 필마단기로 적군을 무찌른 전설적인 무장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고려시대의 수많은 위인들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 조선시대가 성격이 완전히 다른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건국의 과정에서 고려사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은 점도 있고, 우리의 역사인식이 조선사회를 소화하기에도 빠듯하다는 점 또한 장애가 아닌가 한다.
고려시대는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외침을 받은 시기였다. 그럼에도 꿋꿋이 버텨 낸 동력이 무엇인가? 바로 자발적인 백성들의 참여의식이 아니었을까? 그것이 바로 설죽화의 아버지 이관이 쓴 시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이 시를 본 책에서는 자주 거론하였다. 아울러 설죽화와 원충갑, 한희유 등 각각 다른 시대에 활동하던 인물들을 연결시킨 것은, 재미에 더해 무명의 용사들에 대한 관심과 학습을 주문하기 위함이다. 부디 무명용사들의 충성심에 경의를 표하며 독자제현님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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