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학
예의범절은 온갖 도덕의 체용이다.
다시 말하자면 도덕의 덕목이 종교 또는 사회적 습속에서 확충 구체화한 규범, 의식이 곧 예의범절이 된다.
예는 도덕의 기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인격의 교양과 사회질서의 확립을 이루어 준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인간의 타락과 도덕적인 혼란·무질서를 극복하기 위해서, 예는 본질적으로 언제나 중요한 존재법칙이다. 따라서 예절학은 윤리학, 논리학, 미학과 같이 규범의 법칙을 연구하는 또 하나의 당위학이 될 수 있다.
지난날 우리의 예의범절은 주로 중국의 윤리사상, 즉 유교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었다. 따라서 유교는 보수적이라는 선입관과 이른바 삼강오륜을 근간으로 하는 가정의례인 사례(관혼상제), 국가의례인 오례(길흉군빈가 吉凶軍賓嘉) 등 예의 번잡성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역연하였다.
그러나 예의 기원으로 되올라가 그 구실을 재음미해볼 수 있다.
『맹자』 「공손추상」에 인간은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네 가지 마음씨, 즉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 있어 이것이 인의예지의 단서가 된다고 하였다. 이 사단지심은 인간이 마치 두 손과 발을 갖추고 있는 것과도 같이 선한 본성은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사람의 욕심에 의해 흐려지는 선한 본성을 늘 갈고 닦아야 하는 실천 명제가 이 책 학문으로 보는 예절학이 다루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동안 예절교본도 몇 가지 간행된 바 있으나 모두 예의 대개념은 접어 둔 채 하나같이 소절의 나열에 그쳤다. 이러한 현실은 오늘날 예의 부재 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예절을 총망라하여 예절백과 이론편과 실제편으로 양분하고, 감히 학문적 분과를 시도하는 뜻에서 학문으로 보는 ‘예절학’을 이론편으로 구성하였다.
예절백과 이론편에서는 예절의 기원과 그 본의를 밝혀 보고, 우리나라 예학의 정맥을 쫓아 그 주체성을 인식하고, 전통예절의 재해석을 통하여 현대예절로의 접목을 시도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세계화 시대에 대비하여 서양예절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예절백과 실제편(1~5)에서는 1.개인 가정생활예절 2.관혼상제와 통과의례 3.복식예절 4.식문화예절 5.사회생활예절 등으로 구성하여 전통예절을 바르게 전승하여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가급적 원형을 제시하려고 노력하였고,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현대예절을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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