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디지털튜터입니다
<나는 디지털튜터입니다>
- 디지털튜터는 변화하는 시대의 가이드이자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MKYU 디지털튜터협회장
김미경
코로나가 막 시작되던 2020년 1월 22일, 그날은 내 인생의 변곡점이었다. 30여 년을 전국을 누비며 강의를 다녔던 내게 이전의 문을 강제로 닫아준 날이며, 동시에 새로운 문을 열어준 날이기도 하다. 1월 22일 이후 강연은 뚝 끊겼다. 수개월 간 단 한 건의 강의도 할 수 없음은 물론 통장에 단돈 만 원도 찍히지 않은 경험은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렸다. 평소 지켜온 생각과 행동들이 이럴 때 큰 도움이 됐다. 첫째, 습관처럼 새로운 것을 배워왔던 ‘학습 역량’, 둘째, 다가온 충격적인 사건은 대개 재앙이 아니라 풀어야 할 ‘숙제’라는 생각, 셋째, 내가 책임져 온 일과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 6개월간 죽어라 공부하고 탐색한 끝에 당시의 상황은 딱 세 가지로 정리되었다. ‘디지털세상’, ‘빠른 태세 전환’,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학습’.
실제로 나는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이루어 냈다. 오프라인에서 했던 강의를 온라인으로 최적화시켜 다시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MKYU 라는 온라인 교육플랫폼이다. 물론 나 자신도 이전에는 온라인을 잘 알고 활용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온라인 생태계에서 마치 초등학생처럼 모든 이론과 사용법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했다. 절박함이 공부의 몰입도를 높여주었고 그간의 경험이 빠른 성과를 내게 했다.
그 과정에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생각이 있었다. 바로 내 주위 사람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 이후의 혼란과 두려움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어 각자의 어려움을 돌파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2020년 7월에 낸 책이 《김미경의 리부트》이다.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어떻게 각자의 처지에 맞게 공부하고 실행해야 하는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중심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면 그 당시 내 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 마스크 없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었고, 아이들은 마음 놓고 뛰놀 수도 없었다. 수입이 줄어든 것은 기본이며, 잘 나가던 직업이 갑자기 고꾸라지는 상황도 겪었다. 그러나 많은 것을 잃는다 해도 나 자신의 생존만은 잃을 수 없다. 백 번 양보해도 사는 것, 살아내는 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 어떤 세상이 온다 해도 우리는 살아나가야 한다.
이제는 ‘잠시 멈춤’을 끝내고 ‘리부트’해야 할 시간이다. 좌절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고, 상처받지 말고, 물러서지 말고, 리부트하자.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MKYU에 입학했다. 그리고 정말 치열하게 공부하고 생존을 위해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그중에서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던 분들이 있다.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처지는 사람이 없도록 돕자는 뜻을 함께한 분들. 이분들이 실제로 ‘디지털튜터’가 되는 공부를 했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이것이 분명 앞으로의 세상, 즉 ‘디지털로 세상이 급변하는 시대’에 정말 필요한 직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선언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튜터는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 되었고, 다가오고 있는 AI 시대에는 AI 튜터가 되어 사람들을 돕는 귀한 직업이 될 것이다.
디지털튜터 자격증은 2020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약 4,600명(2023년 8월 말 기준)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2021년에는 홈플러스와 MOU 체결을 통해 전국 100개 이상의 홈플러스 문화센터에 MKYU 디지털튜터가 출강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2022년 2월 디지털튜터들이 현장에서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고 실력을 다지기 위해 MKYU 디지털튜터협회가 탄생했다.
MKYU 디지털튜터협회는 자격증 취득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역량 강화 교육 및 디지털 격차 해소, 활동 확대 등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는 약 600명에 가까운 정회원을 보유한 단체로 확장되었고, 배달의 민족, 당근마켓, 카카오 등 기업들과의 협업 프로젝트에서 활약하고 있다.
디지털튜터들은 지난 4년간 세상에 없던 직업을 만들고 세상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냈다. 3050여성들의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이 없도록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튜터는 AI, 메타버스 등의 세상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세상에 적응하도록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해낼 것이다. 디지털튜터, 여러분들도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10배 큰 존재라는 자부심과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라는 소명으로 멋지게 활동하시기를 바란다.
2023년 9월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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