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길에서 : 행복한 나그네
네바다와 콜로라도를 달리며 들른 원시의 풍경들에서 수억 년의 단위 앞에 인간의 백 년이 얼마나 짧은지를 실감하고 슬픔을 바람에 씻겨보내는 의식을 치르듯 단소를 불며 자유로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마도 억지에 못이겨 미국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사별의 슬픔을 이기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작품집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 여행이 왜 좋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신생국, 과거의 유산이 없는 나라, 자유로운 이념이 뭉쳐서 만들어진 나라기에 신분, 계급, 성별, 종교, 인종의 차별이 표면적으로는 없는 나라이다. 그리고 시골 지역을 둘러보니 미국인들은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는 고단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잠시도 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이들의 건강하고 강인한 노동력을 생각하면 우리는 거의 기계를 이용하여 노동력을 들이지 않는 훨씬 발달하고 잘 사는 나라로 되었다. 1980년대에서 2010년대 약 30년 만에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심지어 미국보다도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니 참 고마운 일이라는 감회가 잘 나타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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