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명대 말기 풍몽룡이 개작한 『열국지』는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 사상을 가장 재미있고도 풍부하게 전하는 책이다. 『열국지』는 비록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삼국지』보다 역사적 기록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역사서라고 볼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에서도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는 열두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 시기의 역사와 문화, 사회상 등을 살펴보고 아울러 그들이 추종했던 여러 제자백가의 사상까지 이야기하고 있는 『열국지 사상 열전』은 이러한 난해한 『열국지』를 보다 흥미롭고 효과적으로 해독한 책이다.
흔히 유교에서 강조하는 선비들의 삶은 ‘청빈’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는 유학자들의 ‘부’를 위한 행보, 즉 유상에 대해서 대체로 인정하는 편이었다. 공자가 가장 아끼는 제자 중 한 명이었던 자공이 거만금의 재산을 가진 재벌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공자가 다만 문제로 삼은 것은 ‘불의한 부귀’였다. 즉, 바꾸어 말하면 ‘불의하지 않은 부귀’는 얼마든지 추구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열국지 사상 열전』에는 이처럼 기존의 우리 편견을 깨트리는 이야기들도 가득 담겨 있다.
저자소개
학오學吾 신동준申東埈은 고전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사람의 길을 찾는 고전연구가이자 역사문화 평론가다.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의 저서는 독자들에게 고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경기고등학교 재학시절 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의 대가인 청명 임창순 선생 밑에서 사서삼경과 『춘추좌전』, 『조선왕조실록』 등의 고전을 배웠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조선일보》와 《한겨레》 등에서 10여 년 간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1994년에 다시 모교 박사과정에 들어가 동양정치사상을 전공했고, 이후 일본의 도쿄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을 거쳐 『춘추전국시대 정치사상 비교연구』로 모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21세기정경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그는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에게 동양 3국의 역사문화와 정치사상 등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월간조선》, 《주간동아》, 《주간경향》, 《이코노믹리뷰》 등 다양한 매체에 꾸준히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조선일보》 주말판 경제섹션 <위클리비즈>의 인기 칼럼 ‘동양학 산책’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채근담, 돈이 아닌 사람을 번다』,『삶의 한가운데서 초한지를 읽다』,『후흑학』, 『사마천의 부자경제학』, 『조조 사람혁명』, 『팍스 시니카』, 『열국지 교양강의』, 『조선국왕 vs 중국황제』, 『인물로 읽는 중국 현대사』, 『삼국지, 군웅과 치도를 논하다』, 『춘추전국의 영웅들』(전3권), 『CEO의 삼국지』, 『조선의 왕과 신하, 부국강병을 논하다』,『연산군을 위한 변명』,『조선국왕 vs 중국황제』,『CEO의 삼국지』역서 및 편저로는 『자치통감 삼국지』(전2권), 『춘추좌전』(전3권),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초한지』,『G2 시대리더십으로 본 조선왕 성적표』 등이 있다.
목차
저자 서문
제1장 - 상가의 효시, 관중의 필선부민必先富民
관포지교의 시작 | 속도 경쟁의 승리 | 관중이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 | 4유와 관중의 사상 | 지례지법과 실창족식 | 부국강병의 사이클 | 법철학의 케이프혼 | 경중가의 시대
제2장 ? 진문공의 패업, 정패正覇와 휼패譎覇
19년간의 망명 생활 | 대상대란 | 범주지역의 은혜 | 진진지의를 이루다 | 잘린 옷소매의 인연 | 진문공의 패업 | 멸국치현의 시대
제3장 - 현상시대, 안영의 애민愛民 사상
공자와 사마천의 상반된 평가 | 세 번 뛰어오르다 | 안영의 화이부동 | 사마양저와 안영 | 요얼을 물리치도록 권하다 | 안영의 애민 사상
제4장 ? 군자의 롤 모델, 자산의 관맹호존寬猛互存
자산이 가진 네 가지 도 | ‘인의’의 발명가, 묵자 | 순학과 소라이학 | 자산의 변법 | 언로를 개방하다 | 치도의 여러 유형
제5장 - 사과사철四科四哲, 자공의 유상儒商 정신
관중을 닮은 자공 | 맹자의 무항산이 낳은 폐단 | 화식열전과 식화지 | 중농주의와 중상주의 | 안연이 자공을 이겼을 때 | 공문사과와 사과십철 | 자공의 유상 정신
제6장 ? 춘추전국의 제갈량, 범리의 공성신퇴功成身退
오월시대 최후의 현상 | 문종과 범리가 만나다 | 천도, 인도, 지도 | ‘상분득신’ 계책 | 와신상담과 부국강병책 | 왕도에 가까운 패도의 종말 | 『월절서』의 아홉 가지 술책 | 도주공 범리의 공성신퇴
제7장 ? 병가의 대가, 오기의 부자지병父子之兵과 인화 사상
무경칠서와 오자병법 | 기려지신, 오기의 한계 | 『오자병법』의 인화 정신
제8장 ? 변법의 설계자, 상앙의 독제獨制 철학
천하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다 | 공숙좌의 뒤늦은 천거 | 상앙의 맞춤형 컨설팅 | 변법의 개시 | 나무를 옮기고 나라를 바꾸다 | 실지 회복과 동진 | 두 번째 변법 | 오기를 닮은 최후 | 『상군서』와 『한비자』의 결단과 치도
제9장 ? 소진의 합종책과 종횡가縱橫家의 유세술
존왕양이로 바라본 춘추전국시대의 구분 | 종횡가의 시대 | 상업도시의 탄생 | 제자백가로부터 소외된 종횡가 | 췌마술을 익힌 소진의 유세 | 일곱 단계의 유세술 | 『전국책』과 21세기
제10장 ? 제국식 외교, 범수의 원교근공遠交近攻 정책
장의의 비겸술과 저희술 | 범수의 극적인 망명 | 원교근공과 『주역』의 상화하택 | 원교근공의 전개 | 천하의 중추와 장평대전 | 범수의 오점 | 채택이 범수를 구하다
제11장 ? 법가의 완성자, 한비자와 공사지변公私之辨
순자의 수제자, 한비자 | 법가 사상의 정화, 공사지변 | 한비자가 바라본 천명론 | 공권과 사권의 차이 | 치술과 국력의 상호 관계 | 과연 누가 한비자를 죽였는가
제12장 ? 제국의 철학, 진시황의 만기친재萬機親裁
여불위의 진기한 보물 | 자초의 지혜 | 형가의 척살 미수 | 초나라 정벌 | 천하를 단위로 파악하다
부록 ? 춘추전국시대 연표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