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전 당선 작가, 윤설 첫 장편소설
사랑과 연애가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린 미래
기발한 상상력의 SF 로맨스
\'이제 인류는 진정한 사랑을 누리게 될 겁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 새로운 러브온에서\'
모든 것이 단절된 재앙의 밤, 가상현실 연애 플랫폼 ‘러브온’의 인공지능 시나리오 작가 해준의 집에 한 여자가 찾아온다. 자신을 트랜스 휴먼이라고 소개하는 그녀의 이름은 나미. 두 사람은 단절된 세상에서 유일하게 연결된 존재가 되고, 불안한 밤을 함께 보내며 태어나 처음으로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선명히 느낀다. 구시대의 유물인 줄로만 알았던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스무 시간 만에 세상이 이전처럼 밝아지자 두 사람의 관계는 단번에 끊기고 만다. 이윽고 거대한 혼란을 예고하는 어두운 손길이 다시 혼자가 된 두 사람에게 다가온다.
모든 실체적 관계가 종말을 맞이한 시대, 유일하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들은 돌아설 수 없는 갈림길에 선다.
사랑이 소멸한 미래
유일하게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들
고도로 발달한 가상 인간이 인간의 감정을 앗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오프』의 세계에는 사랑이 없다. 현실보다 효율적으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가상현실 연애 플랫폼 러브온이 등장하자 현실에서 사랑을 나누는 이들이 사라진 것이다. 사랑은 오래된 책 속에서나 존재하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렸고 결혼과 연애를 비롯한 관계는 모조리 과거에 수장되고 말았다.
[오프』는 그런 세상에 존재하는 이들이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러브온의 인공지능 시나리오 작가 해준은 트랜스 휴먼인 나미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을 겪고 인공지능 파트너 엘에게서 사랑을 배운다. 나미는 해준과 밤을 보내며 처음으로 사랑의 존재를 알게 되고 엘은 사랑으로 인해 특별한 존재로 거듭난다. 이윽고 이들이 운명처럼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는 것 또한 그 연장선이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실체적 관계를 모조리 없애려는 러브온에 맞서게 되는 것이다.
사랑과 인간의 본질
아슬아슬하고 치명적인 SF 로맨스
[오프』의 키워드는 트랜스 휴먼, 가상현실, 가상 인간이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사람들을 비롯해 많은 이가 주시하는 미래의 화두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런 풍경에 [오프』는 사랑을 첨가한다. 사랑을 구시대의 유물로 만들어버리고서, 사랑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을 내세워 온몸이 저릿해질 만큼 관능적인 사랑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이다.
이들이 사랑을 파헤치는 과정은 인간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의 조건인가. 트랜스 휴먼과 가상 인간이 등장하는 SF에서 빠질 수 없는 물음이다.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부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인간의 정의를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답은 다양한 형상으로 존재하는 [오프』의 인간들이 품고 있다. 자명한 사실은 단 하나, 사랑하는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이야기가 조명하는 인간의 조건은 단연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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