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가 미처 몰랐던 흥미진진한
수중고고학의 세계
고려시대 곶감의 불그스레한 과육을 지금 눈앞에서 생생히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수백 년 전 생선뼈에 아직도 붙어 있는 누런 생선살을 만져볼 수 있다면?
신안선과 고려시대 배에서 발견된 보내는 이와 받는 이의 표기가 정확하게 남아 있는 목간, 그들이 남긴 복원 가능한 유물들을 통해 역사 속 숨겨진 그날을 추적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이렇게 가슴 설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학문, 한국 수중고고학의 매력을 총망라한 책이다.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나라 해양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보호하는 유일한 기관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연구원들이 오랜 기간 머리를 맞대고 썼다.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수중고고학의 매력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서다. 세계적으로 한국 수중고고학에 대한 위상이 높은 만큼『Underwater Archaeology in korea』라는 제목으로 영어판을 동시에 출간했다.
‘세계 최대의 보물선’으로 일컬어지며 우리나라의 수중고고학 탄생을 알린, 중세 해양실크로드선 신안선 발굴부터 고려시대 최고 권력자에게 향하던 마도3호선, 임진왜란의 역사를 간직한 진도 명량대첩로까지 40년간 이어진 우리나라 보물선 발굴의 역사를 국내 최초로 수중고고학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수정과 퇴고를 거듭하며 공을 기울인 책이다. 아직 수중고고학이 생소한 독자들을 위해 수중고고학 전반에 대해서는 수중고고학 용어부터 유물명까지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쓰고 다양한 발굴 사례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수중고고학 전반에 접근하여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 학문적인 접근을 위한 이들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통 배의 역사부터 수중고고학의 학문적 의미와 연구기법까지 현장의 경험과 이론을 담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양쪽 독자층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노력했다.
목차
추천사_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기념하며|여는글_ 우리나라의 바다는 ‘살아 있는 해양 박물관’
제1부_ 한국 수중고고학, 세계 최대의 보물선을 찾다
제1장 보물선과 수중고고학의 탄생
수중고고학의 탄생과 발전| 아시아의 수중고고학| 수중유적의 종류| 보물사냥과 도굴, 고고학적 발굴 사이
제2장 역사의 타임캡슐, 수중문화재 발굴
수중문화재 조사의 시작, 유물 발견신고| 수중문화재 탐사| 난파선 발견의 징후| 난파선 발굴 준비| 수중제토를 통한 본격적인 발굴| 수중실측과 촬영에 의한 정보 수집| 유물과 선체 인양하기
제3장 한국 최초, 세계 최대 보물선 신안선 이야기
신안선 발굴 과정| 신안선의 성격과 국적| 중세 해양실크로드와 신안선의 항로| 신안선에서 발견된 유물들
제4장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 태안 안흥량
운하 건설로 극복하려는 노력| 고려청자 보물선, 태안선| 우리나라 수중문화재 보물창고 마도해역 발견| 최초로 발굴된 곡물운반선, 마도1호선| 매병을 싣고 있던 마도2호선| 당대 최고의 권력자에게 향하던 마도3호선|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 해상운송의 중간 기착지, 마도해역
제5장 한국 수중고고학이 세계적인 수준이 되기까지
한국 수중고고학의 기반, 한반도 서·남해| 한반도 서·남해의 환경| 한국 수중고고학자의 꿈 ‘거북선 찾기| 한국 수중고고학의 탄생(1970~1980년대) : 신안선으로 시작된 한국 수중고고학| 한국 수중고고학 성장의 기반(1990년대) : 갯벌에서 찾은 배들| 한국 수중고고학의 성장(2000~2006년) : 수중고고학자의 등장| 한국 수중고고학의 도약(2007년~) : 계속되는 수중발굴| 한국 수중고고학의 현재
제2부_ 바닷속 타임캡슐, 그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
제6장 난파선으로 보는 우리 배의 역사
우리나라 전통 배, 한선의 구조| 난파선으로 본 우리 배의 발전 과정| 통일신라시대의 배, 영흥도선과 안압지선| 통나무 배의 흔적, 만곡종통재| 조선시대의 조운선, 마도4호선
제7장 난파선의 운송장, 목간
난파선에서 발견된 목간| 목간 읽는 방법|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1: 태안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2 : 마도1호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3 : 마도2호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4: 마도3호선의 목간| 목간이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5 : 마도4호선의 목간과 분청사기
제8장 난파선에 탄 비운의 주인공, 뱃사람
난파선의 승선자들| 뱃사람의 생활 공간| 뱃사람의 식생활
제9장 난파선에서 찾은 우리 도자기
도자기는 어떻게 운송되었을까|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1 : 청자운반선에서 발견된 고려청자(12세기)|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2 : 마도에서 발견된 고려청자(13세기)|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3 : 무안 도리포에서 발견된 고려청자(14세기)| 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4 : 마도4호선의 조선시대 공납용 분청사기(15세기)|수중발굴 도자기의 역사 5 : 해상운송의 증거가 된 마도해역 백자(19세기 초반)
제10장 난파선의 보존처리와 연대측정
신안선 보존처리| 난파선의 연대측정 1 : 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한 측정| 난파선의 연대측정 2 :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과 위글매칭
닫는글_ 수중고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책 속 박물관_ 고려청자, 신안선 해저 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