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네가 죽어가던 순간에 너를 사랑하는 나를 느꼈기를 바라.
발표 직후부터 지금까지 8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영미권 소설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로저먼드 럽튼의 데뷔작 『시스터』. 사랑하는 이의 실종이나 죽음과 추적이라는 스릴러 소설의 평범한 소재를 사용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가족 간의 사랑, 삶과 생명의 소중함 등을 이야기하며 공포와 슬픔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일요일 한낮에 걸려온 전화 한 통. 여동생 테스가 사라졌다는 말을 수화기 너머로 듣자마자 비어트리스는 정신없이 고향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른다. 테스의 실종을 둘러싼 정황을 알게 될수록 비어트리스는 그동안 세상에서 가장 잘 안다고 여겼던 동생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지, 자신이 직면해야만 하는 두려운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으며 무력해진다. 그리고 공원의 폐쇄된 화장실에서 테스의 시신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모습을 확인한 순간에야 그토록 부인해왔던 현실과 마침내 마주하게 된다.
경찰은 테스가 최근 아이를 잃고 현실을 비관해 자살했다고 단정하고 모든 수사를 종결하려 한다. 경찰, 약혼자, 어머니까지 비어트리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종용하지만 비어트리스는 테스가 절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하고 동생이 죽음에 이르게 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홀로 위험한 추적을 감행하며 남은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운 책임을 다한다.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하고 있던,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하나씩 얼굴을 드러내는데…….
범죄소설과 문학작품이라는 양립하기 힘든 자리를 동시에 차지한 이 소설에서 저자는 등장인물의 성격과 이야기 구조를 치밀하고 완벽하게 구축하고, 그 안에서 서정적이고도 세련된 문장으로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하며 자기만의 서스펜스를 만들어내 독자의 영혼까지 사로잡으며, 결국은 삶과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의 진실함을 깨닫게 한다.
저자 : 로저먼드 럽튼
영국에서 태어나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런던에서 카피라이터와 서평 작가를 비롯해 다양한 일을 하다가 칼튼 텔레비전의 신예작가전에서 우승하고 BBC 신예작가 과정에 선발되었으며 로열 코트 극장의 작가 그룹에 초청받기도 했다. 수년 동안 각종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2010년 ≪시스터≫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작가의 데뷔작인 이 책은 그해 아마존 소설 분야 탑 10에 꼽히며 ‘WH스미스에서 역사상 가장 빠르게 팔려나간 책’이라는 기록을 세운 동시에 ‘<뉴욕 타임스> 편집자들이 뽑은 최고의 소설’과 라디오 포(Radio 4)의 ‘잠자리에서 읽기 좋은 책’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유수 언론과 평론가들은 물론 독자들에게 폭넓게 호평받았다.
역자 : 윤태이
시카고 미술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과 미술행정학을 전공했다. 글밥 아카데미 출판번역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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