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관리대상자
tvN 드라마 〈아르곤〉 작가
OCN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 원작 작가
《메이드 인 강남》 주원규표 시스템 세계관의 결정판
평온한 서울의 이면, 조용한 피의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강남의 민낯을 드러내 큰 화제를 모았던 《메이드 인 강남》의 주원규가
심판하는 자와 심판당하는 자의 운명을 다룬 《특별관리대상자》로 돌아왔다
광화문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3년
서울 일대에 해적이 활동한다는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반인간선언》, 《메이드 인 강남》 등의 작품을 통해 종교계와 정계, 화류계의 어두운 뒷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던 주원규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특별관리대상자》로 돌아왔다. 《열외인종 잔혹사》로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주원규 작가는 그동안 다수의 장편소설과 tvN 드라마 〈아르곤〉, OCN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에서 박진감 넘치는 사회파 누아르의 세계를 선보였다. 데뷔작 《시스템》에서부터 《기억의 문》을 거쳐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도시의 이면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설계자들의 세계에 주목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한국 사회를 컨트롤하는 ‘컴퍼니’라는 막강한 세력을 등장시키며 주원규표 시스템 세계관의 결정판을 선보인다.
소설은 광화문 테러 발생 후 3년 뒤의 한국 사회를 그리고 있다. 목숨을 걸고 비밀조직 해적에 가입하려는 오단과 피치 못할 이유로 해적이 된 두목 해이수, 그리고 해적 멤버들, 해적을 용역으로 부리며 모든 것을 통제하는 초법적 합의체 컴퍼니와 그 수장 정인구, 그리고 이들 모두의 뒤를 쫓는 전 9시 뉴스 앵커 차인까지. 시스템의 완벽한 질서를 향한 광적인 맹신은 선함이 거세된 무정한 살육으로 이어지고, 그 현장의 한복판에서 독자들은 ‘특별관리대상자’의 진실과 마주한다.
완전히 중립적인 인공지능이 우리를 필터링한다면
과연 특별관리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을 수 있을까?
간단히 말씀드리죠. 물은 임계점인 100℃에 이르러야 비로소 기화되어 수증기가 됩니다. 우리 사회 시스템도 이 물과 같습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혼란이 시작됩니다. 이미 한국 사회는 임계점을 넘은 지 오래되었죠. _195쪽
《특별관리대상자》 속 한국 사회는 갈등으로 포화상태다. 혼란이 지속되자 시스템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일어났고, 그 요구는 초법적 합의체인 컴퍼니를 태동케 한다. 컴퍼니의 설계자 정인구는 시스템 불온지수를 측정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한다. 시스템 불온지수가 임계점인 50퍼센트를 넘으면 사회는 불안정해진다. 또한 인공지능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특별관리대상자’로 필터링하는데, 컴퍼니는 불온지수를 임계점 아래로 내리기 위해 특별관리대상자의 처리를 해적에게 맡긴다.
소설 속에서 특별관리대상자는 사회의 해충으로 취급받는다. 그들의 ‘박멸’ 여부를 결정하는 건 고작 컴퍼니 일원들의 OX 버튼이다. 주원규 작가는 사회파 리얼리즘의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독자들을 소설 속 심판의 현장으로 데려다 놓는다. 지금 한국 사회의 불온지수는 몇 퍼센트일까? 우리가 사는 사회 어딘가에서도 누군가 ‘특별관리대상자’로 분류되고 있지는 않을까? 합리적인 사회를 향한 순수한 열망이 어떻게 피의 참극을 불러오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묻는다. 완벽한 질서를 위해 선함을 잃어야 한다면 과연 그 사회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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