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단어 품격있는 말
19세기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언어, 단 한마디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사건”이라고 했다. 예절과 상황에 맞는 정확하고 적절한 말이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오늘날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도 ‘말과 글’은 인상이나 평가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국어사전을 달달 외운다고 해서 우아하고 교양 있게 쓰고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낱말을 양적으로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각각의 단어가 지닌 뜻을 바로 알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제대로 이해해야만 적재적소에서 세련된 표현을 쓸 수 있다.
‘노골적’과 ‘대놓고’라는 낱말은 어원을 모르면 그 차이를 알기 어렵고, 부인(婦人)과 부인(夫人) 역시 어원을 알아야 구분해서 쓸 수 있다. 또한, 큰 건물의 앞문을 전문(前門)이 아닌 정문(正門)이라 말하는 연유를 알면 그에 맞게끔 처신할 게 분명하다. 친구의 부모님께도 ‘너네 아빠’보다는 ‘춘부장’이라 부르면 조금 더 정중하다고 인식된다.
이처럼 어휘력을 키우는 일은 내 생각과 감정을 품위 있게 표출하고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을 높이는 일이자, 나의 삶을 지적으로 만드는 일과 직결된다.
감으로 쓴 낱말을 적확한 낱말로
모호한 글을 논리적인 글로
오해받는 말을 마음을 움직이는 말로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평소 어휘를 올바르고 풍부하게 사용한다면 일에서도 사생활에서도 품위 있고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항상 같은 말만 반복하거나 언어와 관련된 실수가 잦다면 어딘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수고하셨습니다”와 “애쓰셨습니다”는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쓰임새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수고’는 본래 ‘고통을 받음’이라는 뜻인 까닭에 동년배인 사람과 아랫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말이다. 만약 신입사원이 이 차이를 전혀 알지 못한 채 윗사람에게 인사하며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줄곧 우리말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박영수 저자는 《우아한 단어 품격있는 말》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시각자료,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 신문 기사와 문학에서 인용한 풍부한 예시 등을 통해 각 낱말이 어떤 의미를 지녔고, 어떻게 써야 정확하고 품위 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지 알려 준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책을 읽다 보면 처음에는 본인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게 되고, 점점 단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며, 마지막 장을 넘길 쯤에는 상황에 맞는 가장 적확한 어휘를 골라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금부터 이 책과 함께 ‘말 때문에’ 고통 받는 삶에서 ‘말 덕분에’ 품격이 올라가는 삶으로 바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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