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지금 여기, 쉼 없는 곳에 사람이 있다
응급실에서 마주한 세상의 다양함, 결국은 사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도, 이해할 수 없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한다. 지금 여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공간에도 사람이 있다. 《응급실의 소크라테스》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곽경훈이 응급실에서 만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응급실에는 다양한 이들이 있다.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이다. 경찰관, 사회복지사 등의 사람들도 응급실의 단골손님이다. 환자와 보호자의 범위는 더욱 광범위하다. 나이, 성별, 직업과 관계없이 누구든 환자와 보호자가 될 수 있다. 응급실을 구성하는 모든 이들은 간절함을 품은 채로 있다. 간절함을 가지는 것 또한 권력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차려야 한다. 누군가에게 당연한 일상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매일매일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까닭이자, 세상의 모서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응급실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하며, 결국 ‘우리’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과 삶에 대한 기록이다.
응급실의 삶과 죽음, 공간과 순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세상의 모서리
소외된 사람들을 마주한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는 것은 그 소외감을 직면한 적이 없어서가 아니다. 우리는 매일 세상의 모서리를 맞닥뜨린다. 다만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국민이라면 의무로 가입되어 있어야 할 건강보험조차 없는 이들이 있고, 병을 치료할 병원비가 없어 그냥 ‘죽여달라’고 선언하는 이들이 있다.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기본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삶과 죽음 앞에서 누구나 평등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우리는 언제나 모든 인간은 삶의 끝을 존엄하게 맞이할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사회를 구성하는 그 누구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위대하지 않더라도, 창피하지 않게 살자.”
응급의학과 전문의 곽경훈이 전하는 삶에 대한 공감
죽음과 삶의 경계를 치열하게 분투하는 응급실에서 자신을 지키며 소명을 다하는 삶을 지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응급실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잠깐의 부주의도 용납할 수 없기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곽경훈은 늘 ‘창피하지는 않게 살자’며 다짐을 한다. 그 다짐은 의사로서 가져야 하는 소명과 같다. 《응급실의 소크라테스》에서 저자는 그토록 분주한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공감을 놓치지 않았다. 응급실은 매우 제한적인 공간이지만 동시에 많은 사회의 구성원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들도 결국 ‘사람’임을 잊지 않았다. 사람이라는 공감대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세상을 향한 관심이다. 《응급실의 소크라테스》를 통해 바로 이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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