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 정치인이 SNS나 방명록에 맞춤법을 틀리게 쓴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는 아예 그것만 따로 모은 영상도 있다. 얼마나 곤욕스러울까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내가 낮에 블로그에 올린 글에는 맞춤법 실수가 없었나 걱정이 된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기능을 개선했다는 애플리케이션이 꾸준히 소개되고, 오타를 입력하면 AI가 스스로 고쳐 주는 시대라는데 맞춤법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수십 년간 써온 모국어고, 매일 보고 듣고 또 직접 쓰는데 왜 아직도 맞춤법은 여전히 부담스럽기만 할까?
『다정한 맞춤법』은 처음부터 싹 다시 정리한 ‘맞춤법 에세이’다. ‘낫다’와 ‘낳다’처럼 모양이나 소리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단어를 비롯하여 ‘다른’과 ‘틀린’처럼 비슷한 점은 없지만 습관처럼 틀리게 쓰는 단어를 담았다. 누구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장황하고 어려운 설명은 걷어 내고, 술술 읽히면서 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들로 채웠다. ‘맞춤법의 편리미엄’을 표방하는 『다정한 맞춤법』으로 맞춤법에 들이는 시간과 수고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중간중간에 수록한 문제와 시험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주절
낯을 많이 가리지만 지인들에게는 나직이 말을 계속해서 ‘김주절’로 불린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어톤먼트〉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두고 경쟁하던 해에 출판 종사자가 됐다. 재미난 것은 뭐든 좋아하고,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본다. 별명 ‘비상bsang(B급 상상력)’으로 인기 없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잃어버렸거나 빼앗겼거나 혹은 놓아 버릴 수밖에 없던 당신만의 리듬을 찾아 주는 책을 만들고 말겠다는 열정으로 골방에서 분투 중이다. “운이고 나발이고, 없으면 내가 가져온다.”라던 『노인과 바다』의 소년 마놀린의 마음으로.
목차
1장 비슷해 보여도 달라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기를 바라 - 바라/바래
메시는 죽었다 깨도 못 낳아요 - 낫다/낳다
틀린 그림이 아니라 다른 그림 - 다른/틀린
눈 맞추고, 입 맞추고, 또… - 맞히다/맞추다
내가 직접 하면 연애, 나 빼고 하면 연예 - 연애/연예
제발 술기운을 빌려 내 행복을 빌지 좀 마 - 빌어/빌려
어떡하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어떡해/어떻게
귀에 익은 재즈가 들려서 펍에 들렀어요 - 들르다/들리다
공휴일을 늘리면서 노동 효율성도 높여야 - 늘리다/늘이다
뒷골이 땅길 때 매콤한 쫄면이 당겨 - 당기다/땅기다
배운 거 써먹기
아내를 가리키는 말을 가르쳐 드립니다 - 가르치다/가리키다
널 잃은 후로 한 번도 널 잊은 적 없어 - 잃다/잊다
이건 사랑이에요? 네, 아니에요? - -에요/-예요
메뉴를 고르시오. 아니요, 안 마실래요 - 아니오/아니요
최 대리가 승진에 목을 매고 있어요 - 매다/메다
우유 냄새가 밴 종이에 베이다 - 배다/베다
거기는 뭐든 다 맛있지만 그래도 먹던 걸로 시키자 - -든/-던
미소를 띤 저 남자가 눈에 띄네요 - 띠다/띄다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식빵 언니’에게 완전히 꽂힘 - 꽂다/꼽다
아내의 전남편을 위해 생애를 바친 현 남편 - 바치다/받치다
배운 거 써먹기
냉장고에 테이프를 붙였다고 빈대떡을 못 부칠까 - 부치다/붙이다
여기서 몸 좀 덥혀. 난 국을 데울게 - 데우다/덥히다
강물에 달이 비쳐서, 강물이 달을 비춰서? - 비치다/비추다
자산 운용사가 내 돈까지 굴려 주지는 않아 - 구르다/굴리다
휴가 결재만 떨어지면 바로 비행기표 결제해야지 - 결재/결제
금세 퍼진 소문에 악플이 수두룩 - 금세/금새
현실의 벽에 부딪힌 주수인을 응원합니다 - 부딪치다/부딪히다
복지 공백을 메우려 노력 중입니다 - 메우다/메꾸다
이제 꺼. 그러다 고등어조림 다 졸아 - 조리다/졸이다
개 짖는 소리에 놀라 다리를 다친 그가 한숨을 지었다 - 짓다/짖다
배운 거 써먹기
“나도 접수했어”라니? 그럴 리가 - 제출하다/접수하다
주위에 주의 사항을 안 읽는 사람이 있어요 - 주의/주위
저기에 앉아 있다가 이따가 부르면 나와 - 이따가/있다가
수심에 싸인 조 대리, “스트레스 쌓인다” 호소 - 싸인/쌓인
비행기 좌석을 뒤로 확 젖히면 뒷사람은 어쩌나요? - 제치다/젖히다
사단을 제공했으니 이 사달이 났지 - 사단/사달
언제 승진하냐는 질문에 곤혹스러워 - 곤욕/곤혹
척추를 반듯이 펴세요 - 반드시/반듯이
재고도 처리하고 기업 이미지도 제고하고 - 재고/제고
자기 계발서를 즐겨 읽는 정 대리 - 계발/개발
배운 거 써먹기
그 식당은 주문하면 그제야 쌀을 안쳐요 - 앉히다/안치다
창문 너머로 그 남자가 담을 넘는 걸 봤어요 - 너머/넘어
문안 인사를 드렸더니 무난하게 지내신대요 - 무난하다/문안하다
우리 것을 좇는 사진작가 이동춘 - 좇다/쫓다
일탈, 어디까지 해 봤니? - 일탈/이탈
1인 가구를 잡으려고 잇달아 출시되는 1인용 제품 - 잇달아/잇따라
딸로 위장한 채 대신 수업을 들은 엄마 - 채/체
애먼 소문이 사람 잡을 때는 엄한 처벌이 답 - 애먼/엄한
‘주책이다’와 ‘주책없다’의 차이 - 주책이다/주책없다
칠칠하지 못한 사람 옆에 칠칠한 사람 - 칠칠하다/칠칠하지 못하다
그때 거기서 우연찮게 만난 그 여자 - 우연하다/우연찮다
야구계의 유리 천장을 깨트린 사람들 - 깨뜨리다/깨트리다
“또 삐졌어?”라는 말에 진짜 삐쳤더라 - 삐치다/삐지다
냥이야, 다치면 어쩌려고 천장에 올라갔어 - 천장/천정
치아를 해치면 그때부터 가시밭길 - 해치다/헤치다
배운 거 써먹기
식탁에서 맞춤법 고치기
2장 이런 단어는 없어요
너, 나랑 사귈래? 사귀자! - 사귀다/사기다
설렐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근데 넌 좀 설렌다 - 설렘/설레임
‘왠지’를 제외하면 언제나 ‘웬’ - 왠지/웬지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 - 되다/돼다
오랜 친구를 오랜만에 보면 - 오랜만/오랫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