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로키 부족
남루한 일상에 봉인된 얼굴들에게 건네는 허혜란 식 위로!
허혜란의 첫 번째 소설집『체로키 부족』. 2004년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에 당선되며 문단의 주목을 받은 작가 허혜란. 그녀의 등단작 2편과 지난 5년여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 7편을 함께 모았다. 두 편의 등단작에서도 그러했듯이, 중앙아시아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이곳과 그곳이 함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허혜란의 작품들에서 고향을 떠나 이방의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가 기원한 곳을 그리워하고, 남은 사람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장소를 적대시하며 이방의 땅을 꿈꾼다. 표제작 <체로키 부족>은 이러한 허혜란 소설의 주된 정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자유롭게 살다가 결혼을 했지만, 정착하는 삶에 적응하지 못한 주인공 부부가 등장한다.
현실을 못 견뎌하는 부부는 체로키 인디언들이 자신들만의 나라를 꿈꾸는 것처럼, 멀리 떠나고 싶은 욕망을 키우고 그것을 과감하게 실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집을 박차고 나간 주인공은 결국 일상을 받아들이고 삶을 책임지기 위해 집으로 귀환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꿈꾸는 동경은 도달 불가능한 낭만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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