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신이 믿는 일에 조건 없이 도전한 사람들, 조선의 프로페셔널
<조선의 프로페셔널>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조건 없는 도전을 한 조선시대의 '프로페셔널'을 살펴보는 책이다. 옛글과 옛사람의 삶을 읽어주는 대표적인 고전학자 안대회의 새로운 저서로, 200년 전 한국 사회에서 열정과 진정성을 담은 프로페셔널을 발굴하여 조명하고 있다. 잊혀져 있던 옛 프로페셔널을 통해 역사와 문화, 인물과 사회의 새로운 원형과 상을 창조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등장하는 10명의 주인공들은 18세기에는 '벽과 치'라는 개념으로 표현되었고, 20세기에는 '마니아'로 호명되었다. 저자는 이들에게 자신이 옳다고 믿는 한 가지 일에 조건 없는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들의 삶과 문화적 창조물을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복원해내며, 자의식과 자존심으로 한 시대를 살아간 프로페셔널들의 드라마틱한 삶을 살펴본다.
저자소개
안대회 |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학박사이며, 영남대 한문교육과 교수를 거쳐, 지금은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담백한 글 솜씨로 옛글과 옛사람의 삶을 구수하게 풀어내기도 하지만, 그 바탕에는 탄탄한 실증적 자료 수집과 해석, 그리고 연구에 10여 년 이상을 몰입해온 한문학자이다. 지금은 수백 년을 넘나드는 감성의 고리와 사유의 흔적을 찾아 고전 속을 종횡무진 횡단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선비답게 산다는 것》, 《18세기 한국한시사 연구》, 《조선후기 시화사》, 《7일간의 한자여행》 등이, 옮긴 책으로 《산수간에 집을 짓고》 《한서열전》, 《궁핍한 날의 벗》, 《북학의》 등이 있다.
목차
지은이의 말
01 여행가, 정란| 천하 모든 땅을 내 발로 밟으리라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 젊은 문학도 신유한을 만나다 / 서른 즈음 / 여행의 길, 유학의 길 / 청노새, 어린 종, 보따리, 이불 한 채 / 아침에는 백두산, 저녁에는 한라산 / 산과 예술의 결정체 《불후첩》 / "나는 아직 힘이 있어" / "이제 한라산만 남았다" / 이용휴, 먼저 죽은 아들의 묘지명을 쓰다 / 여행에 인생을 바친 선비
02 바둑 기사, 정운창| 승부의 외나무다리를 걸으며 오른 반상의 제왕
조선 바둑계의 계보 / 전설이 된 조선의 국수 / 전라도 보성이라는 곳 / 두문불출 10년 / 조선 제일의 고수와 한판 승부 / 새로운 영웅의 탄생 / 더 깊고 오묘한 세계를 만나다 / 그렇다면 조선왕조 최고의 기사는? / 바둑의 길, 프로의 길
03 화가, 최북| 내 붓끝에서 모든 것이 태어난다
술주정뱅이, 환쟁이, 미친놈 / 붓끝에서 모든 존재가 태어난다 / 칼날과 불꽃 / 광기와 기행 / 거기에 산다 / 생계와 예술 / 최산수 또는 최메추라기 / 최북의 문학과 생의 결말
04 조각가, 정철조| 조선의 다빈치
다재다능형 인간 / 선비, 예술가, 과학자, 기술자 / 벼루에 미치다 / 정선과 어깨를 겨루다 / 천문학자, 지도학자 / 호방한 술꾼 / 자신이 선택한 길, 조건 없는 도전
05 무용가, 운심| 검무로 18세기를 빛낸 최고의 춤꾼
박제가, 운심을 기록하다 / '마음 심'자에 담긴 뜻 / 검무, 무예이자 예술 / 18세기 공연예술의 절정 / "춤이 끝나니 좌석이 텅 빈 듯 고요" / 화려한 춤 속에 감추어진 내면 / 당대의 서예가와 사랑에 빠지다 / 약산동대 벼랑에 몸을 던지다 / 운심과 최북, 천재성의 교집합
06 책장수, 조신선| 세상의 책은 모두 내 것이니라
조선 최고의 출판 마케터 / 서쾌, 책쾌 / 조선의 지식 생산과 유통 / "책쾌 조씨가 왔다" / 달려다니는 인생 / 나라 안 책장수가 모두 죽게 된 서책 사건 / "책이 있는 한 책을 팔러 다니겠다" / 정약용도 궁금해했던 조신선의 나이 / '신선'으로 불린 책장수
07 원예가, 유박| 번잡한 세상을 등진 채 ‘꽃나라’를 세운 은사
꽃에 담긴 '하늘의 빛깔' / 꽃과 함께 살리라 / 완물상지의 경계를 넘어 / '세상 모든 꽃이 여기서 숨쉰다' / 꽃 박물관, 백화암을 짓다 / "매화가 나고 내가 매화다" / '화목품제'로 연 꽃 품평회 / 학문적 경지에 오른 시대의 학자
08 천민 시인, 이단전| “그래, 나는 종놈이다” 외친 천재 문인
대작가 이용휴를 찾아가다 / 호는 필한, 하인놈 / 애꾸에 곰보, 어버버한 말씨 / 그 스승에 그 제자 / 과부가 밤에 곡하듯 / 기발한 착상, 비유의 명수 / 불청객으로 떠돌다 / 광인과 자유인 / 술에 취해 객사하다 / 처절한 삶을 맑고 고고한 시로 남긴 천재 시인
09 음악가, 김성기| 나는 학을 내려앉게 한 현악기의 거장
이슬같은 소리의 운명 / 거문고, 비파의 연주자 / 배움의 갈등, 도둑공부 / 굴레 벗은 천리마 / 마포 강가의 낚시꾼 / 물욕을 벗어던진 신선의 풍모 / 새로운 음악, 시조를 만들다 / 황진이와 김성기의 인연 / 권력과 단호히 맞서다 / 한 시대의 거장 / 제자를 위한 마지막 레슨
10 과학기술자, 최천약|자명종 발명에 삶을 던진 천재 기술자
바늘을 수입한 조선사회 / 천대받은 기술자 / 동래부 출신 무인 / 거장의 등장 / 칼을 잡으면 무엇이든지 새긴다 / 시계 전문가 / 시계 제작에 나서다 / "최천약이 새긴 거로구나" / 도량형, 악기, 물시계 / 국가 기술자 / "최천약 같은 자를 어떻게 구해오겠습니까?"
미주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