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을 찾아서 (상)
인도의 리그베다 설화와 한국 토속신앙의 절묘한 조화
(미륵을 찾아서)는 인도의 실화와 현대의 한국 사회를 번갈아 오가는 이중 구조를 띈 소설로서 현대문학에 노미네이트 된 완성도 높은 소설이다. 작가는 절묘하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유토피아의 모토를 토속적 신화 담론에 용해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인도의 성자인 드와바칙 한국의 노동운동에 투신한 황토치는 바탕색은 다르지만 지향점이 일치하는 두주인공이다. 카스트 제도가 엄격한 인도에서 천민으로 태어나 갖은 고행 끝에 성자로 거듭나는 인드와바츠와 노동자의 열악한 상황을 온몸으로 껴안은 황토치는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을 향한 선구자적 지도자이다.
이 소설이 특별한 것은 색다른 소재는 물론 시간과 공간을 초윌한 작가의 넓은 통찰력과 선(仙)과 도(道)를 통한 동양적 신비감을 소설 전체에 흐르게 함으로써 묵직한 중량감을 갖게 했다는 데 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어려운 IMF를 맞아 실직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아버지들에게 바친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처럼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리라는 희망은 멀리 있지 않으며, 바로 우리들 마음 속에 있다는 뜻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